전씨는 “매장이 클수록 매출이 더 잘 나온다는 본사의 말을 믿고 다소 무리해 매장을 크게 냈더니 매년 오르는 임대료에 수익이 줄고 있다”며 “가맹계약이 끝나면 매장 면적을 줄여서라도 (임대료) 부담이 낮은 건물로 옮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주들이 한숨 쉬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불황에 최저임금 인상, 매년 치솟는 임대료 탓에 매출이 날로 줄고 있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생을 줄이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임대료 부담을 상쇄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자판기형 편의점’과 트럭 등을 활용한 ‘이동형 편의점’ 등 고정비 부담이 적은 새로운 형태의 편의점이 각광받고 있다.
미니스톱은 ‘자판기형 편의점’(키오스크 편의점)을 연내에 선뵌다는 계획이다. 도시락 자판기, 음료 자판기 등 자판기만 있는 20~30㎡ 규모의 무인 편의점이다. 인건비 및 임대료 부담을 낮춘 ‘실속형 편의점’인 셈이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고층빌딩이나 매장 안에 자판기형 편의점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
CU의 이동형 편의점은 인근에 대형마트나 슈퍼 등이 없는 교외지역에서 각광받고 있다. 입소문을 타면서 각종 행사에서 이동형 편의점 요청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CU 관계자는 “주로 지역 축제 등 편의시설이 부족한 곳에서 활용도가 매우 높다. 봄, 가을 축제 시즌엔 매주 스케줄이 꽉 찰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
점주로서는 늘어나는 인건비와 임대료 부담을 상쇄할만한 마땅한 비책이 없는 셈이다. 이에 편의점주들의 ‘소형 매장’ 선호 현상이 갈수록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편의점의 평균 매장면적은 72㎡(22평)로, 일본의 132㎡(40평)에 비해 현저히 작다. 이는 2010년 국내 편의점 평균 매장면적 77㎡(23.2평)보다 6.4% 가량 줄어든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