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치솟는 국제 유가ㆍ환율, 3차 오일쇼크 대비책 세워야

  • 등록 2022-03-09 오전 5:00:00

    수정 2022-03-09 오전 5:00:00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3차 오일쇼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가 그제(현지시간) 장중 배럴당 139달러를 기록했으며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장중 130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말 90달러 중반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2주만에 40% 가까운 급등이다. 국제유가 폭등의 불길은 주요 국 증시로도 옮겨붙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 그제 나스닥이 3.62% 하락했으며 유럽 증시도 독일(-1.98%)과 벨기에(-2.07%) 등이 폭락 장세를 보였다.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어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35원을 넘어섰다.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원유 수입 금지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국제유가 폭등에 기름을 부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이 초기 유럽 동맹국들의 참여가 없어도 독자적으로 러시아산 원유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서방의 강도 높은 수출 금융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서 민간인 거주 지역에 대한 포격을 강화하자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유럽 국가들은 아직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독자 제재에 나선다면 세계경제는 3차 오일쇼크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는 원유 및 석유 제품 공급량의 7%를 차지하는 세계 2위의 석유 수출국이자 세계 1위의 천연가스 수출국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러시아산 원유 금수가 단행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의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는 5.6%로 그다지 높지 않다. 그러나 3차 오일쇼크가 현실화한다면 국제유가 폭등은 불가피하며 우리 경제 전반에 막대한 충격을 줄 것이 분명하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차에너지 사용량의 92.3%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1979~1980년의 2차 오일쇼크(75%) 때보다 훨씬 높다. 유사시 대체 수입원 확보와 유가 및 원자재 값 폭등에 따른 인플레 억제가 문제다.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독자 제재는 아직 유동적이지만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 치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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