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말 뮤지컬을 연극, 음악, 무용, 연예, 국악, 곡예와 함께 공연의 한 장르로 분류하는 ‘공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법적으로도 독립된 장르로 인정받게 됐다. 지난 7일에는 뮤지컬과 함께 게임, 애니메이션을 문화예술 장르에 포함시키는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안도 국회를 통과했다.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뮤지컬의 산업적 잠재력은 ‘융복합성’에 있다. 창작 및 실연의 총합이자 무대예술의 경합체로 뮤지컬과 같은 복합적인 장르는 없다”면서 산업으로서 뮤지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뮤지컬은 한 번 제작되면 2~3년 주기로 꾸준히 공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대극장 뮤지컬의 경우 한 편 당 150~200여 명의 제작진이 참여해 고용가치도 무척 크다. 디즈니 뮤지컬 ‘라이온 킹’의 경우 1998년 브로드웨이에서 첫 공연한 뒤 현재까지 전 세계 각지를 돌며 81억 달러(약 9조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제작사 오디컴퍼니의 대표이자 뮤지컬 프로듀서인 신춘수 한국뮤지컬제작사협회장은 “국내 뮤지컬 시장은 2000년 약 150억원 규모에서 2018년 약 23배(약 3500억원)에 달하는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4000억원 시장을 예측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빠른 산업 속도 발전에 비해 표준화한 제작시스템의 부재, 합리적인 제작환경 구축, 관객 저변 확대 등의 과제 해결을 위해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