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법 있는 게임·애니처럼 뮤지컬도 정책 지원 필요"

[4000억 시대 맞은 K뮤지컬, 이제는 해외로]③
뮤지컬, 최근 관련 법 개정으로 독립 장르 인정
정책적 지원 발판 될 '진흥법' 제정 움직임 활발
  • 등록 2022-11-11 오전 6:05:00

    수정 2022-11-11 오전 6:05: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022년은 한국 뮤지컬사(史)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사상 첫 연간 매출액 규모 4000억원 시장 돌파와 함께 정책적 지원의 근거가 될 ‘뮤지컬산업 진흥법’ 제정을 위한 움직임도 시작됐기 때문이다.

한국뮤지컬협회, 한국뮤지컬제작사협회가 김승수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함께 지난 8월 29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뮤지컬산업 진흥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사진=장병호 기자)
한국 뮤지컬은 20여 년간 꾸준히 성장을 거듭하며 전체 공연 시장에서 80%를 차지할 정도로 저변을 확장해왔다. 그러나 법적으로는 독립된 장르로 인정받지 못해 영화·애니메이션 등 다른 문화산업처럼 정책적 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

지난해 12월 말 뮤지컬을 연극, 음악, 무용, 연예, 국악, 곡예와 함께 공연의 한 장르로 분류하는 ‘공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법적으로도 독립된 장르로 인정받게 됐다. 지난 7일에는 뮤지컬과 함께 게임, 애니메이션을 문화예술 장르에 포함시키는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안도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뮤지컬업계는 정책적 지원의 발판이 될 ‘뮤지컬산업 진흥법’ 제정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번 ‘문예진흥법’ 개정안을 통해 문화예술 장르로 함께 포함된 게임, 애니메이션의 경우 개별 진흥법이 이미 존재하는 만큼 뮤지컬 또한 별도의 진흥법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는 국회 공청회 등을 통해 정부부처와 소통하는 등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에 힘쓰고 있다.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뮤지컬의 산업적 잠재력은 ‘융복합성’에 있다. 창작 및 실연의 총합이자 무대예술의 경합체로 뮤지컬과 같은 복합적인 장르는 없다”면서 산업으로서 뮤지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뮤지컬은 한 번 제작되면 2~3년 주기로 꾸준히 공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대극장 뮤지컬의 경우 한 편 당 150~200여 명의 제작진이 참여해 고용가치도 무척 크다. 디즈니 뮤지컬 ‘라이온 킹’의 경우 1998년 브로드웨이에서 첫 공연한 뒤 현재까지 전 세계 각지를 돌며 81억 달러(약 9조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뮤지컬이 법적으로 독립 장르로 구분되기 이전에도 정책적인 지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 단기 지원에 그쳐 지속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4000억원 시장 돌파를 바라보는 뮤지컬계가 ‘K(한류)뮤지컬’로 날개를 달기 위해서도 정책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공연제작사 오디컴퍼니의 대표이자 뮤지컬 프로듀서인 신춘수 한국뮤지컬제작사협회장은 “국내 뮤지컬 시장은 2000년 약 150억원 규모에서 2018년 약 23배(약 3500억원)에 달하는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4000억원 시장을 예측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빠른 산업 속도 발전에 비해 표준화한 제작시스템의 부재, 합리적인 제작환경 구축, 관객 저변 확대 등의 과제 해결을 위해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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