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주말] "추위야 가라" 뜨끈뜨끈 '국물요리열전'②

경기관광공사, 추천가볼만한 곳
  • 등록 2015-12-13 오전 6:01:00

    수정 2015-12-13 오전 10:20:45

경기 안성 안성장터국밥의 ‘장터국밥’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음식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겨울이 제격인 듯하다. 추위에 시달리다 보면, 허기가 밀려오고 절로 맛있는 음식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특히 뜨끈한 국물요리는 겨울철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국물 한 입에 몸과 마음이 행복해진다.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해 국물요리를 찾아 떠나보자.

◇마음까지 든든한 ‘장터국밥’

국밥은 서민의 음식이다. 체면 차리면서 우아하게 먹는 음식이 아니니 밥 한 그릇 말아서 후 불어가며 크게 떠서 국물과 함께 후루룩 떠넘겨야 제맛이다. 예로부터 특산품이 많고 먹거리가 풍부해 넉넉한 고장으로 이름난 안성. 이곳에 4대 84년을 이어오는 국밥집이 있다. 안성장터를 오가는 수 많은 상인과 나그네의 시장기를 달래준 뜨끈하고 푸짐한 국밥 ‘안성장터국밥’(031-674-9494)이다. 가게 안에 들어서면 커다란 난로가 찬바람에 언 몸을 따듯하게 맞이한다. 오픈된 주방의 큰 가마솥에 하얀 김이 피어오르는 광경을 보니 시장기가 발동한다. 사골과 양지를 15시간 이상 우려낸 국물에 소고기에 콩나물과 토란대가 푸짐하게 어우러지는 장터국밥은 구수하고 뒷맛까지 깔끔하다. 오래 끓여 재료들의 맛이 잘 우러난 깊은 맛은 오랜 내공을 보여주며 강한 끌림이 있고 잘 익은 김치와 깍두기가 국밥의 맛을 올려 준다. 허겁지겁 한 그릇을 비우고 남은 국물은 뚝배기를 들고 한번에 모두 마시니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이렇듯 마음까지 든든해지는 장터국밥 한 그릇은 5000원. 10년째 착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잘 먹었습니다”하고 인사가 절로 나오는 집이다. 식당 안에는 주인장이 수집한 갖가지 골동품으로 가득해 작은 박물관을 관람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안성시 향토음식점 1호로 지정된 곳이다.

경기 이천 제일갈비의 ‘물갈비’
◇자박자박 졸여먹는 ‘물갈비’

국물요리를 소개하면서 갈비 얘기가 나와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물갈비 역시 국물요리로 추천할 만하다. 양념국물이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구이나 찜으로 먹는 일반 갈비와 달리 물갈비는 국물과 함께 먹는다. 이천에 있는 ‘제일갈비’(031-635-4306)는 물갈비로 이름난 맛집이다. 이천 토박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가게 안에 들어서면 35년 세월의 흔적들이 정겹게 맞아준다. 메뉴는 단출하게 갈비와 불고기뿐이다. 대부분 갈비를 주문하기 때문에 인원수에 맞춰 갈비가 바로 나온다. 양념국물도 큰 대접에 한가득 가져다주는데, 이 집만의 특제 소스다. 10여 가지 재료가 들어간 고추장 양념으로 물갈비 맛의 비법이라 할 수 있다. 고기를 맛있게 먹으려면 간간이 양념국물을 부어가며 졸이듯 구워야 한다. 그래야 고기 육즙과 양념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부드러운 맛을 낸다. 보기와 달리 양념이 맵거나 많이 달지 않아 남녀노소 모두 좋아할 만한 맛이다. 불판에 콩나물과 파무침을 올려 고기와 곁들여 먹어도 좋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차진 쌀밥을 국물에 비벼 먹거나, 양념에 자작하게 볶아 먹는 맛도 기가 막히다. 감칠맛이 여운으로 남는 물갈비는 여느 국물요리 못지않게 겨울철과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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