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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를 끝으로 정계를 떠나는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퇴임 기자회견에서 남긴 한 말이다. 대표적인 의회주의자이자 임기 내내 협치를 중시해온 그는 21대 국회를 구성할 여야를 향해 더 치열하게 싸워달라 요구했다. 이날 사랑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양한 사람들이 들어와 용광로처럼 뜨겁게 다투는 곳이 바로 국회”라며 “다만 서로 죽이려는 정쟁 말고 서로 존중하는 국회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문 국회의장은 여야 관계를 “만겁의 인연이 전생에 쌓여 이뤄진 것”이라며 서로 존중해주기를 바랐다. 의제를 놓고 국회가 치열하게 토론하되 결론이 나오면 승복할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당은 여당다워야 하고 야당은 야당다워야 한다”며 “여당은 야당을 포용할 줄 알아야 하고 야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 말고 대안을 제시하며 비판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치는 여러 가지 모습이 있지만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건 화합과 통합이 아니겠느냐. 권력 쟁취도 정치의 단면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권력에 매여 본령을 잊으면 국민과 나라는 어디로 가겠나. 배고픈 국민을 배부르게 하고 억울한 국민의 눈물 닦아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
이어 “인생 자체였던 국회와 정치를 떠나는 것이 두렵지만 한편으로는 다가올 낯선 미래와 새로운 길이 설렌다”며 “아쉬움이 남지만 정치인생은 후회 없는 삶이었다. 쌓아올린 보람이 가득했던 행복한 정치인의 길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