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N 리뷰]우리 시대 재난영화의 극점 '2012'

  • 등록 2009-11-12 오전 11:14:55

    수정 2009-11-12 오전 11:14:55

▲ 2012 포스터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현재 할리우드 감독 중 재난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감독은 단연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는 '인디펜던트 데이'를 비롯해 지구에 다시 빙하기가 도래한다는 '투모로우' 등을 통해 할리우드 재난영화의 획을 그어왔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새롭게 선보인 '2012'는 재난영화의 정점에 서 있는 블록버스터다. 고대 마야인들이 오는 2012년 12월 지구의 지각이 이동하며 인류가 멸망할 것이란 예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2012'는 지금까지 할리우드가, 아니 인류가 만든 영상기술 발전의 극점을 보여주는 듯 하다.

LA도심이 지진으로 무너지며 아수라장이 되는 초반 장면은 변신로봇의 실사화를 구현한 '트랜스포머'의 시각적 충격과 맞먹는다. 땅이 갈라지고 그 사이로 지하철이 솟구치며 건물에서 자동차가 쏟아지는 장면들을 보면 그저 경악스러울수 밖에 없다. 또한 미국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에서 화산이 터지는 장면 저절로 입이 벌어질 정도로 놀랍다.

'2012'는 시종일관 시각적 스케일로 관객들을 압도하며 2시간37분의 상영시간을 꽉 채운다. 그리고 그 안에 세상이 멸망해도 희망은 있고 그 희망의 근간은 가족의 사랑이다는 전형적인 스토리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공식에다 `빈틈없이 껴맞춘다.

예컨데 주인공 가족에게 비극은 일어나지 않고 모든 갈등은 정의로운 리더의 연설로 해결되는 모습 등이 그것이다. 덕분에 영화는 100명의 관객이 보면 70명은 만족할만한 오락적 재미를 갖췄다. 아무 생각없이 스크린에 펼쳐지는 장관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뻔한 이야기들을 보다보면 어느새 영화는 엔딩 장면을 보여준다.
 
▲'2012'의 한 장면

다만 '2012'는 '타이타닉'처럼 서사와 드라마가 극의 중심을 잡고 있는 영화는 아니다. (후반부에 '2012'는 '타이타닉'의 패밀리버전이 된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스펙터클의 전시에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제임스 카메론이나 리들리 스콧, 혹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처럼 스펙터클한 화면 안에 가슴 저미는 스토리나 인물에 대한 통찰력을 녹여내지는 못한다. 그래서 롤랜드 에머리히에게 '재난영화'라는 단서를 붙여야만 거장이란 칭호가 어울린다. 그리고 '2012'는 재난영화의 거장이 만들어낸 그의 최고의 작품이라고 평해도 부족함이 없다.

참고로 '2012'를 통해 2012년 지구 멸망설이 인터넷 등을 통해 확산되자 미국 NASA에서는 2012년 지구 멸망설은 터무니 없는 낭설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NASA는 2012년에 끝나는 마야 달력은 또 다른 주기가 시작됨을 의미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속 자기장의 변화에 대해서도 "양극의 역전은 향후 수백 년 안에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으며 일어난다 해도 지구에 큰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9월 방한했던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도 "'2012'는 어디까지나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12일 개봉.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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