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활약한 독립운동가 서영해(1902~1949)가 쓴 역사소설이 90년 만에 우리글로 옮겨져 세상에 나왔다. 파리에서 간행과 함께 1930년 한 해에 5쇄를 인쇄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킨 화제작이었다. 이전까지 주로 일본을 통해 한국을 봐왔던 프랑스인들은 이 책을 통해 비로소 한국 역사문화의 진실을 접할 수 있었다.
서영해는 독립운동의 불모지였던 유럽에서 20여년 간 독립운동을 지켜낸 주역이었다. 작가로서, 국제정세 전문가로서 대한독립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일본의 침략성을 누구보다 경계하고 폭로했던 그의 외침과 절규는 박선초가 그랬던 것처럼 인류평화에 뿌리를 둔 것이었다. 그의 자취를 독립운동만이 아니라 세계평화 차원에서도 기억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