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제공] "멍-멍-멍-멍…!"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개"가 출현했다.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 남측본부(의장 윤기진, 범청학련 남측본부) 소속 대학생 정지영(21·한양대 국어교육 3)씨는 "현재의 국회는 개판"이라며 12일 오전 11시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개 한 마리와 함께 국회정문 앞에서 1인시위를 벌였다.
2004년 한양대 사범대 학생회장 당선자이기도 한 정씨는 "국회의원들은 어지러운 민생현안은 뒷전으로 한 채 수백억씩 대선자금을 챙기고 파병문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등 농민문제, 노동문제는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의 국회는 개판과 다를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민생파탄 외면하는 국회를 해산하라""한나라당 해체 총선조기 실시"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어깨에 건 채 시위를 벌인 정씨는 "현재의 상태라면 국회는 차라리 해산되는 게 낫다. 국회의원들은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올바른 정치를 펼 수 있도록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며 "국회 해산-총선 조기 실시론"을 펴기도 했다.
이날 정씨가 1인 시위를 하는 동안 범청학련 남측본부 소속 박진우(24·국어교육 3) 2004년 한양대 사범대 부학생회장 당선자는 "민생파탄 외면하는 국회는 더 이상 필요없다, 1월 총선 실시하자""한나라당의 정치적 놀이터 식물국회·방탄국회 해산시키자" 등의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배포했다.
범청학련 남측본부는 유인물을 통해 ""대통령 측근 비리 특검법 통과", "국회등원 거부", "장외투쟁 소동" 등 민생현안을 시급히 처리해야 할 국회가 마비상태에 빠지고 정국 파행이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제서야 한나라당의 등원으로 국회가 소집됐으나 "1200여건의 안건쓰레기장"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정씨가 1인시위를 벌이던 중 개가 국회 앞 도로로 뛰어드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진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에 놀란 개가 정씨의 주변을 맴돌다 목줄이 풀리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갑자기 도로에 뛰어든 개로 인해 국회 앞을 지나던 운전자들이 차를 급정거하는 등 수십 초간 작은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다행히 개는 인근에 있던 교통경찰관과 대학생에 의해 "구조"됐으나 급정거한 차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해 오른쪽 뒷다리에 경미한 상처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