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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멀리서 보면 거대한 고철덩이처럼 보인다. 두 발쯤 다가서면 들쭉날쭉 자른 나무토막을 붙여냈나 싶다. 그러다 코앞까지 가면 ‘아차’ 하게 된다. 전혀 예상치 못한 섬에 들어선 뒤니까. 철도 아니고 나무도 아닌, 종이로 건물 하나하나를 빼곡히 들여세운 빌딩섬이니까.
작가 조윤국(33)은 공간에 욕심을 낸다. 골판지로 집을 짓고 건물을 쌓는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기껏 힘들여 띄운 공간에 ‘상실의 섬’(2018)이라 이름 붙이고 있으니.
18일까지 서울 용산구 두텁바위로60길 아트와서 여는 개인전 ‘상실의 기억’에서 볼 수 있다. 하드보드에 아크릴·에폭시도료. 240.6×210㎝. 작가 소장. 아트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