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쇼트트랙서 성희롱 파문...대표선수 전원 선수촌 퇴출

  • 등록 2019-06-25 오전 9:35:00

    수정 2019-06-25 오후 5:04:31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선수 14명이 성희롱 사건으로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전원 퇴출되는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신치용 선수촌장은 지난 24일 쇼트트랙 대표팀 남녀 14명 전원을 한 달간 선수촌에서 쫓아내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훈련 도중 남자 선수끼리 일어난 지나친 장난 때문이다.

사건은 17일 선수촌에서 진행된 산악 훈련에서 일어났다. 남자 선수 A가 훈련 도중 남자 후배 B의 바지를 벗긴 것. 여자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던 상황에서 심한 모멸감을 느낀 B 선수는 선배인 A 선수에게 성희롱 당했다고 감독에게 알렸고, 감독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보고했다. A와 B는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이다.

신치용 선수촌장은 쇼트트랙 대표팀의 기강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해당 선수 포함 대표 선수 14명을 전원 한 달간 선수촌에서 쫓아내기로 결정했다. 퇴출당한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훈련을 이어갈 참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빙상연맹 진상 조사를 기초로 체육회가 후속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선수들이 이런 부분에서 아직 개념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쇼트트랙은 동계올림픽에서 메달 효자 종목임에도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의 성폭행 사건 이후에도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계속 문제를 일으켰다. 지난 2월에는 진천선수촌에서 남자 국가대표 김건우가 여자 선수 숙소를 무단으로 출입해 징계를 받았다

이번 사건은 동성 선수 간에 일어난 ‘심한 장난’이 문제가 된 케이스다. 단순한 장난 정도로 볼 수도 있지만 최근 체육계는 성 문제와 관련해 극도로 민감하다. 게다가 그 발단은 쇼트트랙 대표팀이었다. 그럼에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은 선수들은 여전히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 빙상 관계자는 “자꾸 이런 일이 반복된다는 것은 시스템 자체가 잘못됐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빙상연맹의 징계 수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빙상연맹은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촌 퇴촌과 별도로 7월 첫 주 스포츠 공정위원회를 열고 A 선수에 대한 징계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 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솜방망이 처벌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4개월 전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 김건우의 여자 숙소 출입 사건 때도 연맹은 두 선수에게 이해하기 힘든 가벼운 징계를 내렸다. 김건우는 고작 출전정지 1개월 징계 처분을 받았다. 김건우의 여자 숙소 출입을 도운 김예진은 견책 처분에 그쳤다. 두 선수 모두 국가대표 신분을 유지했다.

연맹 측은 “해당 사건은 쇼트트랙 선수들이 모두 참여하는 공식 훈련시간에 발생했으며, 이는 행위자와 피해자 간 문제가 아닌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의 전반적인 훈련 태도와 분위기와 관련 있다는 판단이다”며 “대한체육회 권고에 따라 연맹은 강화훈련 복귀 전 대표팀 선수들의 인성교육과 인권교육, 성 관련 예방 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며 7월에 열리는 차기 관리위원회에서 징계심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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