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반쪽특수②] 우리 국민 100만명 짐싸서 해외로 간다

하나투어 연휴기간 예약자만 5만 9000여명
싱가포르 2배, 일본 3배 예년보다 늘어
관광수지 적자는 큰 폭으로 늘듯
  • 등록 2017-05-01 오전 2:25:11

    수정 2017-05-01 오전 2:25:11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어둡기만 한 방한 시장과는 달리 해외여행 시장은 구름 한점 없이 맑기만 하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장 11일 이어지는 황금연휴(4월29일~5월 9일) 기간 해외로 떠나는 내국인 수는 무려 100만명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추석 연휴(9월 13일~18일, 약 47만명), 올해 설 연휴(1월 26일~31일, 약 50만명) 보다 2배 이상을 넘어서는 수치다. 이대로면 여행수지 적자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달 28일부터 5월 9일까지 인천공항 이용객이 197만 2839명으로 예측했다. 이는 하루 평균 16만 440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늘어난 것이다. 출국객이 가장 많은 날은 이달 3일이다. 이날은 9만 4037명이 해외로 나간다. 도착객이 가장 많은 날은 5월 7일이며, 이날은 9만 9495명이다. 특히 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해외 출국객도 7만 1507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여행객만 100만명...예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

하나투어에 따르면 이번 황금연휴 기간 출발하는 여행 상품 예약자는 5만 9000여 명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5월 황금연휴(5월5일~8일)의 2.5배 수준이다. 모두투어도 같은 기간 출발하는 예약자 수가 63% 늘어났고,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서도 같은 기간 예약 건수가 10배(967%)로 증가했다. 온라인 여행사 인터파크는 4월 29일부터 5월 6일까지 출발하는 해외항공 예약자는 지난해보다 34%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 달 29일(토요일)부터 이달 1일(근로자의 날)과 3일 석가탄신일(수요일), 5일 어린이날(금요일), 9일(선거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가 있어서다. 2일과 4일, 8일 휴가를 쓸 경우 무려 11일 동안 쉴 수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 황금연휴 해외여행자 수가 역대 연휴 최대 규모인 100만명을 넘어설 정도”라면서 “통상 설이나 추석 연휴 때에도 일주일 정도에 50만명 정도가 출국하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해외여행 행렬”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휴 해외여행의 특징은 중국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보복 영향으로 중국행이 급감한 반면, 동남아와 일본행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또한 연휴가 워낙 장기간이라 유럽이나 미주·호주 등 장거리 여행지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번 황금 연휴기간 해외여행 수요가 지난해 대비 싱가포르 2배, 베트남은 2.4배, 일본은 3배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에서 일본과 동남아로 가는 항공권 요금은 평소보다 최고 60~70% 올랐지만 이미 매진상태다”고 덧붙였다.

4월의 마지막 날이자 황금연휴 기간인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앞둔 관광객들이 출국 수속을 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월 관광수지 적자 대폭 늘어날 듯

전문가들은 5월 관광수지 적자 폭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는 “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상품 판매 금지 조치 이후 중국 관광객은 급감한 반면 해외로 나가는 우리 국민은 대폭 늘어났다”면서 “내국인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는 다양한 국내 여행상품을 개발만이 관광수지 적자 폭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교통, 숙박 등 관광인프라 확충은 물론 성수기 바가지요금과 불친절한 서비스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우리 국민이 유학과 연수를 제외하고 해외여행에서 쓴 돈은 약 26조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외국인이 국내 여행에서 쓴 돈보다 5조 8000억원 많은 금액이다. .

우리 정부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여행객들을 잡기 위해 29일부터 5월 14일까지 16일간 ‘여행은 탁(TAK)하고 떠나는 거야’를 주재로 봄 여행주간을 실시한다. 또 공무원, 공공기관 임직원의 국내여행 권유 및 근로자 휴가, 학교 단기 휴가 등 재량휴업을 권장하기로 했다.할인혜택도 운영한다. 전국단위 유통망을 보유한 교통, 관광시설, 숙박, 쇼핑업체 할인 참여로 국민들에게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정부는 최대 70%까지 비용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만 5224개 업체도 이번 행사에 참여한다.

김태훈 문체부 관광정책관은 “이번 여행주간은 5월 연휴와 겹쳐 많은 사람이 해외여행뿐만 아니라 국내여행을 많이 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작년부터 통신사·신용카드 회사와 함께 빅데이터 조사 하고 있는데, 올해도 이를 통해 분석하면 3조 원 이상의 내수 확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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