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만난 최윤라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주는 에너지도 컸고, 결과물도 너무 좋았다”면서 “그렇기에 피곤해도 안 피곤한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촬영하는 내내 행복감을 느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이어 “원래는 재수 끝 18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중앙대학교 연극학과에 입학한 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는데 ‘내눈에 콩깍지’가 그걸 뛰어 넘었다”며 미소 지었다.
당찬 싱글맘 이영이(배누리)의 2번째 사랑과 바람 잘 날 없는 사연 많은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룬 ‘내눈에 콩깍지’는 123부작으로 만들어진 긴 호흡의 작품이다. 최윤라는 이영이의 2번째 사랑 상대인 장경준(백성현)을 짝사랑하는 ‘엄친딸’ 김해미 역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5개월 동안 시청자들과 만났다.
최윤라는 “따귀를 때리고, 신발에 커피를 붓고, 관심을 얻으려고 수면제를 과다복용 하는 광적인 모습까지 보였던 캐릭터이기에 절 미워하는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며 “시장이나 식당에서 팬이라면서 예뻐해주신 분들이 정말 많았다”고 기뻐했다.
20%에 육박(종영 시청률 19.6%,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덕에 최윤라의 인지도는 이전보다 눈에 띄게 상승했다.
최윤라는 “여의도 세트장에서 촬영하는 날엔 점심을 먹은 적이 거의 없다”는 고백도 했다. 이어 그는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에 모두가 점심을 먹으러 간 뒤 비어 있는 세트장에서 홀로 동선을 돌면서 대사를 쳤다”면서 “그렇게 해야 촬영 때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70% 정도는 나온다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편했다”고 노력의 과정을 돌아봤다.
아울러 최윤라는 “너무 버겁다고 느껴질 땐 세트장 사무실 자리에 앉아 혼자 울기도 했지만, 결국엔 어렵고 긴 대사를 쳐야 하는 장면까지 모두 잘 해냈다”면서 “‘내눈에 콩깍지’를 촬영하면서 노력하면 안 되는 건 없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고, 압박감을 이겨내고 성취를 얻으면서 행복감도 느꼈다”고 했다.
인터뷰 말미에는 10대 시절 댄스팀(디 히어로, 문스톤 등) 멤버로 활동하면서 전국대회에서 상을 휩쓸었다는 반전 이력도 밝혔다. 걸스 힙합이 주 장르였다는 최윤라는 “몸으로 하는 건 지금도 자신 있다. 기회가 된다면 액션 연기를 펼쳐보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끝으로 그는 “‘내눈에 콩깍지’ 관련 댓글 중 ‘여태껏 본 악녀 중 제일 못됐다’는 반응이 가장 좋았다. 애매한 것보단 그렇게 확실한 게 나은 것 같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캐릭터로 대중에게 강한 임팩트를 남기고 싶다. 시대상이나 사회 이슈를 다룬 작품에 출연해보는 것 또한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