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라, 점심 걸러도 행복했던 첫 주연 도전[인터뷰]

KBS '내눈에 콩깍지' 김해미 役
데뷔 5년 만에 드라마 주연 발탁
"세트장에 홀로 남아 대사 연습"
부담감 극복하고 123부작 마쳐
  • 등록 2023-04-10 오전 10:42:31

    수정 2023-04-10 오전 10:42:31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내 생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 배우 최윤라는 지난달 종영한 KBS 2TV 저녁 일일드라마 ‘내눈에 콩깍지’ 촬영에 임한 시간을 돌아보며 이 같이 말했다.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만난 최윤라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주는 에너지도 컸고, 결과물도 너무 좋았다”면서 “그렇기에 피곤해도 안 피곤한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촬영하는 내내 행복감을 느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이어 “원래는 재수 끝 18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중앙대학교 연극학과에 입학한 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는데 ‘내눈에 콩깍지’가 그걸 뛰어 넘었다”며 미소 지었다.

당찬 싱글맘 이영이(배누리)의 2번째 사랑과 바람 잘 날 없는 사연 많은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룬 ‘내눈에 콩깍지’는 123부작으로 만들어진 긴 호흡의 작품이다. 최윤라는 이영이의 2번째 사랑 상대인 장경준(백성현)을 짝사랑하는 ‘엄친딸’ 김해미 역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5개월 동안 시청자들과 만났다.

최윤라는 “따귀를 때리고, 신발에 커피를 붓고, 관심을 얻으려고 수면제를 과다복용 하는 광적인 모습까지 보였던 캐릭터이기에 절 미워하는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며 “시장이나 식당에서 팬이라면서 예뻐해주신 분들이 정말 많았다”고 기뻐했다.

20%에 육박(종영 시청률 19.6%,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덕에 최윤라의 인지도는 이전보다 눈에 띄게 상승했다.

최윤라는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채 모자를 쓰고 다녀도 알아봐 주시고, ‘내눈에 콩깍지 해미 아가씨!’라면서 작품과 배역까지 정확하게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계셔서 놀랐다”며 미소 지었다. 더불어 그는 “SNS 메시지를 통해서도 응원을 많이 받았다”며 “제주도에서 할머니와 둘이서 살고 있다는 어린 팬 분이 ‘삶이 막막하고 재미 없었는데 화려한 의상을 입고 등장하는 해미를 보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줬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큰 부담감을 이겨내고 얻어낸 성과라 더 값지다. 2017년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드라마 주연을 맡은 최윤라는 “활동 기간에 비해 결과물이 적었기에 조바심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이번 작품으로 그간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최윤라는 “여의도 세트장에서 촬영하는 날엔 점심을 먹은 적이 거의 없다”는 고백도 했다. 이어 그는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에 모두가 점심을 먹으러 간 뒤 비어 있는 세트장에서 홀로 동선을 돌면서 대사를 쳤다”면서 “그렇게 해야 촬영 때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70% 정도는 나온다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편했다”고 노력의 과정을 돌아봤다.

아울러 최윤라는 “너무 버겁다고 느껴질 땐 세트장 사무실 자리에 앉아 혼자 울기도 했지만, 결국엔 어렵고 긴 대사를 쳐야 하는 장면까지 모두 잘 해냈다”면서 “‘내눈에 콩깍지’를 촬영하면서 노력하면 안 되는 건 없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고, 압박감을 이겨내고 성취를 얻으면서 행복감도 느꼈다”고 했다.

시청자들이 실시간 댓글 등을 통해 남겨준 조언도 첫 주연작에서 맡은 캐릭터를 완성해나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단다. 최윤라는 “해미의 경우 빈틈 없는 캐릭터라는 설정이라 흐트러지는 모습을 드러낼 일이 별로 없었는데, 생각보다 술 취한 연기에 대한 시청자 반응이 좋아서 후반부로 갈수록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 늘어났다”면서 “시청자 반응을 참고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내눈에 콩깍지’ 촬영을 마치고 차기작을 검토 중이라는 최윤라는 “작년 인터뷰 때 ‘어디 나온 누구’라고 알아보는 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는데 이번 작품으로 그 목표를 이뤄냈다”면서 “올해 또 다른 작품에 출연해 시청자들과의 거리감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인터뷰 말미에는 10대 시절 댄스팀(디 히어로, 문스톤 등) 멤버로 활동하면서 전국대회에서 상을 휩쓸었다는 반전 이력도 밝혔다. 걸스 힙합이 주 장르였다는 최윤라는 “몸으로 하는 건 지금도 자신 있다. 기회가 된다면 액션 연기를 펼쳐보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끝으로 그는 “‘내눈에 콩깍지’ 관련 댓글 중 ‘여태껏 본 악녀 중 제일 못됐다’는 반응이 가장 좋았다. 애매한 것보단 그렇게 확실한 게 나은 것 같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캐릭터로 대중에게 강한 임팩트를 남기고 싶다. 시대상이나 사회 이슈를 다룬 작품에 출연해보는 것 또한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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