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이용하는 협회 비겁하다”, 축구 팬 협회 앞 시위... 오후 2시 브리핑 예정

15일 오전 11시 전력강화위원회서 클린스만 감독 거취 논의
  • 등록 2024-02-15 오전 11:06:03

    수정 2024-02-15 오전 11:09:32

대한축구협회 앞에서 축구 팬들이 정몽규 회장과 클린스만 감독의 사퇴 집회를 벌이고 있다.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앞에서 시민단체인 턴라이트 관계자들이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 감독 및 정몽규 축구협회장 사퇴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앞에서 시민단체인 턴라이트 관계자들이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 감독 및 정몽규 축구협회장 사퇴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축구 팬의 시위가 15일에도 이어졌다.

협회는 15일 오전 11시 축구회관에서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한다. 이날 회의에는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과 클린스만 감독, 전력강화위원인 정재권 감독(한양대), 박태하 감독(포항스틸러스), 조성환 감독(인천유나이티드), 최윤겸 감독(충북청주), 곽효범 교수(인하대), 김현태 전력강화실장(대전하나시티즌), 김영근 스카우트(경남FC), 송주희 감독(경주한수원)이 참석한다. 이중 미국에 있는 클린스만 감독과 박태하 감독, 조성환 감독, 최윤겸 감독은 화상으로 참여한다.

지난 13일 열린 경기인 출신 임원 회의에서 차량 시위를 벌였던 일부 축구 팬들은 이날도 축구회관 앞을 찾았다. 해당 축구 팬은 “클린스만 감독이 귀국하면서 ‘다음 주 아시안컵을 분석한다’라고 해놓고 미국으로 갔다”라며 “협회가 관리·감독하나 하지 못하느냐”라면서 정몽규 회장과 클린스만 감독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기껏 한다는 게 화상 회의냐”라며 “국민 정서에 맞느냐”라고 덧붙였다.

또 최근 불거진 선수단 내 불화에 대해서도 “비겁하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선수들끼리 티격태격할 수도, 싸울 수도 있는데 잘못을 덮으려고 이용하냐”라며 “실시간으로 언론에 퍼뜨린 관계자는 누구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2월 말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우승을 1차 목표로 내세웠다. 대회 직전까지도 우승을 외치며 자신감을 보였다. 뚜껑이 열리자 말뿐이라는 게 드러났다. 여전히 하고자 하는 축구를 알 수 없었고 전술은 무색무취했다. 선수 개인 기량에 의존하며 꾸역꾸역 생존했으나 한계를 맞았다.

“아시안컵 결과로 평가받겠다”라고 호언장담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태도를 바꿨다. 그는 요르단과의 4강전 패배 후 “한국으로 돌아가서 이번 대회를 분석하고 협회와 논의하고자 한다”라며 “2년 반 동안 북중미 월드컵을 목표로 팀이 더 발전해야 한다”라고 사퇴 의사가 없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지난 8일 귀국한 뒤 10일 홀연히 미국으로 떠났다.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진 상황에서 직접 회의에 참석해 자기 어필을 해도 모자랄 판이나 떠났다. 책임감도 감독직에 대한 미련도 없는 모습이다.

아시안컵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에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경기인 출신’ 임원들이 1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 모여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실패한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의 거취 문제 등을 놓고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와중에 클린스만 감독의 유일한 장점으로 여겨지던 선수단 관리도 무참히 박살 났다. 요르단과의 4강전을 하루 앞두고 선수단 사이에 충돌이 있었다는 게 밝혀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를 알고도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았다. 전술도 없는 데 이젠 장점이라고 할 것도 없어졌다. 동행 명분도 없다.

결정권자는 정몽규 협회장이다. 경기인 출신 임원 회의에서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로 내부 의견이 모아졌다. 이날 불참한 정 회장은 임원 회의 결과를 보고받았으나 여전히 망설이는 모습이다.

사실 클린스만 감독의 문제점은 부임설이 돌 때부터 많은 언론, 팬들이 우려하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전력강화위원을 통해 지도자를 추천하고 검증하는 시스템을 무시한 채 일방적인 결정을 내렸다. 협회장 4선에 도전하려는 그가 클린스만 감독 경질 결정을 내린다면 실수를 인정해야 하는 셈이다. 또 자신을 향해 불어닥칠 책임론과도 마주해야 한다.

한편 협회는 이날 전력강화위원회가 끝나면 오후 2시께 황보관 기술위원장이 회의 관련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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