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현란한 세상 꿈꾼 '색의 난장'…장 마리 해슬리 '미로 시리즈'

2019년 작
뉴욕 색채추상회화 지켜온 '색의 연금술사'
붓 대신 물감든 튜브 화면에 짜올리는 기법
색·선·면이 주도한 거칠고 즉흥적인 율동미
  • 등록 2020-02-28 오전 12:35:00

    수정 2020-02-28 오전 1:26:59

장 마리 해슬리 ‘미로 시리즈’(사진=금산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가만히 있지 못하는 꿈틀거림이다. 캔버스를 꽉 채운 원색이 요동을 친다. 자유롭다고 할까. 난장이라고 할까. 어느 쪽이든 이 모두는 ‘색의 연금술사’라 불리는 작가 장-마리 해슬리(81)가 만들어낸 판이다.

작가는 프랑스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해왔다. 팝아트가 주류를 이루던 1970·1980년대부터 뉴욕 현대미술계에 색채추상회화를 소개하고 굳건히 지켜왔다. 기본틀은 회화의 가장 기본이라 할 ‘색·선·면’. 하지만 이들 세 요소를 어떻게 키우고 죽이냐에 따라 작품은 다른 형태와 내용을 품게 됐다.

화면에서 딱히 방점을 찍을 만한 중심구도가 없다는 것이 특징. 화면은 색·선·면이 주도하는, 즉흥적이고 민첩하며 거칠고 리드미컬한 흐름을 따를 뿐이다. 방향을 가늠할 수 없는 작품명 그대로 ‘미로 시리즈’(Maze Series 1·2019)다.

붓을 사용하지 않는 기법도 관심을 끈다. 색을 섞은 물감을 튜브에 채워 화면에 짜올리며 공간을 잡고 마티에르를 입힌단다. 현란한 율동으로 이끌어낸 ‘색의 발광’. 기원이 없진 않다. 어린 시절 고향 알자스지방에서, 춤추는 꽃밭을 봤단다. 쏟아지는 색밭이었을 거다.

3월 6일까지 서울 중구 소공로 금산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마법에 걸린 듯’(Enchanted)’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 76×76㎝. 작가 소장. 금산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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