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무제한' 푼다…美연준 '회사채'까지 매입(종합)

연준 성명…"필요한 만큼, 자산매입 계속 이어갈 것"
국채·MBS 매입 양적완화, 7000억弗 한도 없애기로
3개 대출기관 출범으로…회사채 매입 우회로 선택
CNBC 등 美언론 "연준 '돈 찍어내기' 새 국면 시작"
다우, 1~2%대 하락세 지속…장중 4%대 폭락장 연출
  • 등록 2020-03-24 오전 2:33:44

    수정 2020-03-24 오전 2:38:55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발(發) 경제충격에 대응하고자 무한대의 ‘양적 완화’(QE)를 선언했다. 또 별도의 대출기구 출범을 통해 회사채까지 매입하기로 했다. 연준이 회사채 매입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의 통상적 조치로는 작금의 위기를 타개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아직 적잖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우리 경제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건 분명해졌다”며 “시장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필요한 금액만큼 자산 매입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지난 15일 총 7000억달러 한도에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사들이는 양적완화를 공식화했는데, 이 한도를 사실상 없애겠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은 “연준의 돈 찍어내기(money printing)의 새 챕터(국면)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이번 주에만 국채 3750억 달러, MBS 2500억 달러를 각각 사들인다.

연준은 또 매입 대상 채권에 회사채 등 민간 채권도 포함시켰다. ‘프라이머리 마켓 기업 신용 기구’(PMCCF)와 ‘세컨더리 마켓 기업 신용 기구’(SMCCF)를 출범, 기업 지원에 나선 것이다. 연준이 회사채 매입에 나서려면 관련법에 따라 미 의회의 법 개정을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만큼, 이들 대출기관 설립을 통한 우회로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전례가 없던 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차원을 뛰어넘는 특단의 대책인 셈이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해 실물경제가 멈춰 서면서 기업들의 줄도산 가능성은 더욱 커진 상태다. 앞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50%(연율 환산) 감소하는 전례 없는 상황을 겪을 수 있다”고 했다. 모건스탠리도 2분기 GDP가 30% 감소할 것이라고 봤다.

더불어 연준은 2008년 도입했던 ‘자산담보부증권 대출 기구’(TALF·Term Asset-Backed Securities Loan Facility)를 새로 설치해 학자금 대출, 자동차 대출, 신용카드 대출, 중소기업청(SBA) 보증부대출 등도 사들이기로 했다. TALF는 신용도가 높은 개인 소비자들을 지원하는 기구다. 연준이 TALF를 비롯한 이들 3개 기구를 통해 매입하는 자산 한도는 3000억달러 수준이다. 이를 위해 재무부는 환율안정기금(ESF)을 통해 300억달러를 보증하기로 했다.

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 등의 발표에도, 이날 뉴욕증시는 여전히 하락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 대의 내림세로 출발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오후 1시28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54.58포인트(1.33%) 떨어진 18924.21에 거래 중이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4% 이상의 급락장을 연출하기도 했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가려지지 않는 미모
  • "내가 몸짱"
  • 내가 구해줄게
  • 한국 3대 도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