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②정영채 NH證 사장, 이제는 ‘초대형 IB맨’으로

IB사업 성장 이끈 경영 능력 펼칠 때
플랫폼 사업 목표…‘5년 후 1조 수익’
  • 등록 2018-05-28 오전 5:30:00

    수정 2018-05-28 오전 5:30:00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취임 두달여만에 발행어음 인가를 따내는 등 IB맨으로서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정영채 사장이 2005년 NH투자증권(옛 우리투자증권)에 투자은행(IB) 사업부 대표로 둥지를 틀 때까지만 해도 회사 IB 부문은 7~8위권에 머물렀다. 반면 2010년대 들어서는 주식발행(ECM) 부문에선 독보적인 선두권을 달렸고, 채권발행(DCM)과 인수합병(M&A) 분야에서도 수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채 발행이나 유상증자 같은 전통 업무 외에도 자문이나 구조화상품 부문 등을 강화하며 질적 성장을 도모한 것이 주효했다. 일회성 딜(거래)을 통한 수수료 사업보다는 기업의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는 서비스로 수익성을 확장해야 한다는 게 평소 그의 지론이다. 2013년에는 아웃도어 업체 ‘네파’를 인수한 MBK파트너스의 자문을 맡으면서 국내 증권사 최초로 돈을 빌려주며 인수금융 시장을 개척했다. 국내 처음으로 미분양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를 선보이고 대기업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참여하기도 했다.

현재 ‘IB 업계 영향력 1위’ 인물로 꼽히는 정 사장의 자산은 ‘사람’이다. 여기서 사람은 내부 직원은 물론 외부 거래 상대방까지 통칭한다. 그는 IB 사업부를 이끌면서 콜 리포트 작성과 개인 일정 공유 같은 제도를 시행했다. 개인 일정과 언제 누구를 만나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를 공유하면서 고객 정보를 쌓는데 주효했다는 평가다.

IB 사업부에서 탄탄한 기반을 쌓은 그는 올해 3월 NH투자증권 신임 사장으로 취임하며 기업 전체를 이끌 수장으로 낙점됐다. 그리고 5월 초대형 IB의 중요한 수익원이 될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았다. IB 영역에서 보였던 남다른 시각과 경영 능력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는 ‘판’이 마련된 것이다.

‘정영채호(號)’의 비전은 명확하다. 플랫폼 플레이어가 되는 것이다. 정 사장은 취임 당시 “자본시장의 성장속도는 빨라지고 영역도 확장될 것”이라며 “강력한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아 시장을 주도하고 외형과 수익을 키울 것”이라고 천명했다. 자본력과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금융 상품 플랫폼을 구성해 고객이 찾도록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 ‘무엇을 팔까’가 아닌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할 것을 당부했다. IB와 마찬가지로 고객 니즈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그는 플랫폼 플레이어로 성장을 위해 IB사업 조직을 키우는 시행했다. 증권업 신용공여 한도 확대와 발행어음 시장 개설로 성장 여건이 마련됐다는 판단에 IB부문을 1·2사업부로 확대하고 기업 커버리지와 프라이빗에쿼티(PE)·금융기관 담당 부서를 재편했다.

NH농협금융지주 계열과의 시너지는 플랫폼 구성의 큰 보탬이다. 정 사장은 “IB의 인수 역량을 확대하려면 자본을 지속 확충해야 한다”며 “우리 자기자본은 4조8000억원이지만 금융지주 계열사와 농협상호금융을 통해 200조원의 자금을 활용할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증권업계는 자본력을 한껏 키운 대형 증권사들의 각축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발행어음 1호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KB금융지주를 등에 업은 KB증권 역시 머지않아 발행어음 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1위 자본력을 가진 미래에셋대우는 글로벌 IB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한껏 높아진 시장의 기대치에 비해 발행어음 이익 기여도가 당장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도 정 대표에게는 부담이다.

‘자본시장 최고 플레이어’라는 정 사장의 바람은 단순히 꿈에 지나지 않을까. 그는 “초기 IB사업부 순영업수익이 400억원 정도일 때 앞으로 2000억원대를 내겠다고 하니 누군가가 나에게 ‘몽상가’라고 불렀지만 지난해 2700억원을 거뒀다”며 “5년 후에는 1조원을 버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정영채 사장은 △1964년 경북 영천 출생 △경북사대부고,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1988년 옛 대우증권 입사 △2000년 대우증권 IB부장 및 인수부장△2003년 대우증권 기획본부장 △2005년 대우증권 IB본부장(상무) △2005년 옛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 △2015년 NH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부사장) △2018년 3월~현재 NH투자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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