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영상 활용에 있어서는 유튜브 채널을 가진 자산운용사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이 선두로 평가된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유튜브 채널을 열어 이날까지 동영상 9건을 게재했다. 게재 시점은 4개월 전부터 3주 전까지 비교적 꾸준하다.
‘함안댁의 비밀’ 콘텐츠는 호응이 상당했다. 4개월 전에 올린 이 동영상은 이날까지 조회수 747만여회를 기록했다. 같은 내용의 ‘함안댁의 비밀_예고편’은 조회수 4950회를 찍었다. 함안댁(이정은 분)은 지난해 7~9월 방영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노비’로 등장한 캐릭터다. 삼성자산운용이 함안댁을 섭외해서 제작한 TV광고를 유튜브에 함께 올린 것이다. 영상은 함안댁이 삼성자산운용에서 투자를 배워 돈을 벌면서 ‘노비생활을 청산’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다.
한화자산운용도 조회 수를 보면 쏠쏠한 반응을 얻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2년 전에 개설한 채널에 현재 5개 동영상을 게재한 상태다. 최근 2개월 새 올린 ‘Lifeplus TDF광고’ 3편은 조회 수 합계 162만회를 넘겼다.
그동안 고객 접촉에 소극적인 편이던 자산운용업계 특성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행보다. 펀드판매는 일반적으로 은행이나 증권사 등 펀드판매사 몫이었다. 운용업계가 고객과 직접 소통을 강화하려는 데는 펀드시장 위축에 따른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자사 상품을 홍보하는 것뿐 아니라 투자 상식 등을 쉽게 전달하면 투자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유용한 콘텐츠가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구독자수로 보면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삼성자산운용의 채널 구독자수는 717명이고 한화자산운용은 78명, 미래에셋자산운용은 6명에 불과하다. 영상 게재 시기도 일정하지 않고, 1년 넘게 영상이 올라오지 않는 사례도 있다. 아울러 일부 히트를 기록한 몇몇 영상을 제외하고는 조회 수가 한 자리를 기록하는 등 아직 투자가 관심이 덜한 면이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동영상 채널 구독자를 늘리고 고정적으로 찾아서 보는 이들을 만드려면 콘텐츠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정기적으로 꾸준히 올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