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식은 제주도…경매 매물 쏟아졌다

부동산 침체 맞물려 경매 시장 매물↑, 낙찰률 ↓
주거시설, 2017년 이후 208건→302건→→668건
5,6차례 유찰…낙찰가율 20%대도 속출 “입찰 신중해야”
  • 등록 2020-01-04 오전 6:30:00

    수정 2020-01-05 오후 3:36:51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제주도 부동산 침체가 경매 물건 급증으로 확인되고 있다. 제주살이 열풍이 불면서 집값이 크게 오르고 게스트하우스와 음식점 등 상업시설이 인기를 끌었던 불과 몇 년 전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딴판이다. 올해에도 제주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되살아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 속에 경매 참여에 신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일 지지옥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에서 법원 경매 시장에 나온 아파트와 연립주택, 단독주택 등 주거시설은 총 668건이었다. 2017년 208건, 2018년 302건에서 늘은 뒤 일년 새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상반기 중 많아야 한달에 50여건 나오던 경매 물건이 9월 106건 쏟아지는 등 연말로 치달을수록 누적된 결과다.

경매 건수는 늘어나는 데 반해 낙찰율과 낙찰가율은 해마다 10%포인트씩 뚝뚝 떨어졌다. 낙찰가율은 2017년 53.3%에서 2018년 44.4%, 2019년 32.3%로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2017년만 해도 109.7%에 달했지만 2018년 91.1%, 2019년엔 74.1%로 주저앉았다.

일례로 제주 이도2동 전원파크맨션은 제주시 중심가에 위치해 입지면에서 강점이 있지만 두 차례 유찰된 후 지난해 말 감정가(2억5100만원)의 71%인 1억8510만원에 낙찰됐다. 3.3㎡당 가격이 1410만원으로 제주도에서 상대적으로 비싼 서귀포시 신효동의 한 주택도 감정가 3억6353만원에 나왔지만 3억2000만원(낙찰가율 88%)에 새 주인을 찾았다.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 업무상업시설 경매 시장에 분 한파는 더 매서웠다. 지난해 480건이 경매 시장에 나와 135건이 낙찰돼 낙찰율은 28.1%에 불과했다. 2017년엔 112건 중 46건이 낙찰되면서 낙찰율이 41.1%였지만, 2018년엔 188건 중 56건이 낙찰돼 낙찰율 29.8%를 기록한 데 이어 또다시 물건은 늘고 낙찰가는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2017년 64.9%에서 2018년 54.7%, 2019년 59.5%를 기록했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제주도에선 최근 몇 년 전만해도 관광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특히 숙박 시설이 급속도로 증가했지만 관광 수요가 미치지 못하면서 숙박 시설의 경매 물건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5~6차례 유찰된 끝에 낙찰되는 경우도 쉽게 눈에 띄었다. 서귀포시 법환동의 비스타케이호텔은 감정가가 3억7000만원으로 매겨졌지만 6차례 유찰되면서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최저 입찰가가 60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그 결과 감정가의 22%인 8311만원에 비로소 새 주인을 찾았다. 제주시 우도면 연평리의 한 점포는 6319만원에 경매에 처음 나왔지만 4차례 유찰 뒤 1778만원(낙찰율 28%)에 낙찰됐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현지 분위기가 많이 침체돼 있고 제주 부동산값 하락이 언제 멈출지 모른다”며 “제주 경매 물건은 앞으로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신 대표는 “경매 시장에 나온 물건들의 감정가에도 거품이 끼어 있는 경우가 있어 경매에 관심 있다면 유찰횟수에 현혹되지 말고 응찰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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