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목요일’ 뉴욕증시 대폭락…“불확실성 너무 크다”

다우 3%↓·나스닥 5%↓…3대지수 전일 상승분 모두 반납
파월 급격한 긴축 선 그었지만 시장 불확실성 여전
“인플레·우크라 전쟁·유가급등 등 아직 해소 안돼”
국채금리 다시 급등…테슬라·애플·MS 등 급락
  • 등록 2022-05-06 오전 6:26:34

    수정 2022-05-06 오전 6:26:34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급격한 긴축은 없을 것”이라며 전날 급등했던 뉴욕증시가 하루만에 폭락하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이후 안도했던 시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긴축 우려에 휩싸였다.

(사진= AFP)


하루만에 안도→ 공포로…긴축 계속된다

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대비 3.11% 떨어진 3만3002.19로 장을 마쳤다. 전날 900포인트 넘게 상승했으나 하루만에 1000포인트 넘게 하락하며 상승분을 모두 되돌렸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55% 내린 4147.7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99% 폭락하며 1만2317.69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와 나스닥은 2020년 이후 최대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도 4.73% 급락했다.

이날 시장은 초반부터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전날 연준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하고, 6월부터 대차대조표 축소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한 데 따라 안도했던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예상을 뛰어넘는 급격한 긴축은 없을 것이라 선을 그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 심화,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봉쇄 등 대내외 변수가 시장에 부담을 줄 가능성을 더 크게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시장 폭락에 대해 “올해 주식시장을 특징짓고 수년간의 완화적인 정책을 전환하기 위해 금리인상에 나선 연준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불안감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 사례”라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이 “75bp의 금리인상은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대상이 아니다”라는 발언에 안도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를 다시 해석하기 시작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발언을 잘못 해석했다는 지적이 나왔으며, 다음달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다시 제기됐다. 안도가 공포감으로 바뀐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할 가능성은 87.1%로 전날(74.5%)보다 상승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일 주식시장의 급등이 하루짜리 안도 랠리였다고 평가했다. 프린서펄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시마 샤 수석 전략가는 “목요일이 되자 더 높은 금리, 기업 수익에 더 어려운 비교, 달러 강세 등 주식시장의 도전적인 환경에 대한 현실감이 돌아왔다”고 진단했다. 카본 콜렉티브의 자크 스타인 최고투자책임자도 “연준의 조치가 경기 침체를 초래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어떻게 완화시킬 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너무 크기 때문에 아직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일 2.914%에서 3.06%로 상승하며 다시 3% 선을 넘었다.

(사진= AFP)


금리 상승하자 기술주 털썩…비트코인도 ‘주르륵’

금리 상승에 따라 기술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금리가 오르면 기술주들의 미래 수익에 대한 가치가 떨어지고 투자 등을 위한 기술 기업들의 조달 비용이 높아져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테슬라도 8.33%, 아마존은 7.56% 각각 급락했다. 애플은 5.57% 밀렸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도 4.71% 떨어졌다. 최근 좋은 실적을 발표하며 호조를 보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도 4% 넘게 하락했다. 다만 일론 머스크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71억4000만달러(약 9조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트위터는 2.75% 올랐다.

최근 주식시장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비트코인도 급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위험자산이 폭락하면서 9% 이상 하락해 3만6000달러대(약 4559만원)까지 밀렸다.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의 조시 림 파생상품 투자 대표는 “시장은 여전히 통화 긴축 정책이 모든 위험 자산에 미칠 영향을 견뎌내야 하고 미국 증시와 상관관계가 높아진 가상화폐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일보다 5.78포인트(22.74%) 급등한 31.20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49% 내린 1만3902.52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43% 하락한 6368.40으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스톡스(Stoxx_ 50지수는 0.76% 내린 3696.63를 기록했다. 단,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13% 오르며 7503.27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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