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호 “KBS오케스트라, 가수 반주만 하는 악단 아니다”

14년 만에 바뀐 KBS오케스트라 새 지휘봉
가수 반주 아닌 독자적 색깔 있어야
단독 공연 등 첫단추 채울 것
  • 등록 2019-06-25 오전 6:00:00

    수정 2019-06-25 오전 6:00:00

송태호 KBS오케스트라 신임 지휘자(사진=KBS)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좋은 지휘자는 팔뚝에 음표가 들어가 있어야 하죠.”

송태호 신임 KBS오케스트라 지휘자의 말이다.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취재진과 만난 그는 “KBS오케스트라는 그동안 수동적으로 무대에 오른 이들의 반주를 하는 것에 그쳤으나 이제 바뀔 것”이라며 “단원들을 정예화해 좀 더 깊이 있고 수준 높은 음악을 들려드리겠다”고 포부를 남겼다.

송 지휘자는 14년 만에 바뀐 KBS오케스트라의 새 지휘자다. 2004년부터 KBS ‘콘서트 7080’ 하우스밴드를 이끌었던 그는 공모를 통해 선임됐다. 피아노를 전공해 실용음악분야에 활동을 해왔으며 편곡자 등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그는 취임하면서 “수십 년 동안 전임자가 닦아놓은 시스템을 일거에 바꾸기보다 하나씩 새로운 트렌드에 맞게 고쳐 나가겠다”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KBS오케스트라는 KBS ‘열린음악회’ ‘가요무대’ 등 음악프로그램 연주를 하는 국내 최대 규모 팝스오케스트라다. KBS팝스오케스트라 혹은 KBS관현악단으로도 불린다. 최근 내부적으로 명칭을 ‘KBS오케스트라’로 정했다.

송 지휘자는 KBS오케스트라를 맡으며 단원들에 ‘원팀’을 강조했다. 최근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한 대한민국 U20축구대표팀을 언급하며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 이상 호흡을 맞춘 만큼 팀워크는 의심하지 않는다”며 “지휘봉을 잡은 만큼 넘치는 아이디어로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고 말했다.

송 지휘자는 KBS오케스트라가 주도하는 음악회 등도 준비하겠고 밝혔다. 현재 KBS 방송프로그램인 ‘열린음악회’ ‘가요무대’ ‘누가누가 잘하나’에서 반주를 맡고 있으나 앞으로는 단독 공연도 하겠다는 뜻이다. “KBS오케스트라는 반주만 하는 악단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라며 “현실적인 벽이 있겠으나 우리만의 음악적인 색깔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BS오케스트라가 선보일 새로운 음악은 클래식이 아니라 가요와 팝 음악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의 유명 팝스오케스트라인 ‘보스턴 팝스’ 등이 예다. 당장 음악회를 여는 건 시기상조인 만큼 현재 출연 중인 ‘열린음악회’ 등에서 익숙한 멜로디를 새롭게 편곡해 선보이는 방식 등으로 첫 단추를 끼운다.

송 지휘자는 “요즘 체중이 2kg 줄어들 정도로 고민이 많다”며 단단한 각오를 내비쳤다. 좋은 지휘자는 머리뿐만 아니라 몸으로 악보를 익혀야 한다고도 했다. 이어 “최근 일본 NHK 방송의 팝스오케스트라도 없어지는 등 세계적으로 경음악단이 위축되고 있다”며 “베테랑 단원들과 협력해 KBS오케스트라의 발전방향을 살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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