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대사 “전면전 목적은 하마스 궤멸…3개월내 끝낼 것”[만났습니다]①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 대사 인터뷰
지난 7일 시작 이-팔 전쟁 사실상 전면전 확대
이스라엘군 혁신적 능력 보유…몇 달 안 종식 자신
"하마스 배후는 이란…종전 후 사우디 관계 정상화 재개"
  • 등록 2023-10-31 오전 5:30:00

    수정 2023-10-31 오전 5:30:00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괴멸시키는 것이 목표다. 우리는 전쟁이 길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근거지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현재 전쟁목표에 대해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 대사는 이같이 밝혔다.

아키바 토르 이스라엘 대사가 서울 종로구 주한이스라엘대사관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팔 전쟁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시작된 지 3주가 지나면서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양측 사망자 합계만 이스라엘 1400명, 팔레스타인 8000명(가자지구 보건부 발표)으로 1만명에 육박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하마스와 전쟁이 ‘두 번째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사실상 하마스와 전면전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이데일리는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주한이스라엘대사관에서 아키바 토르 대사를 만나 일촉즉발 상황인 이-팔 전쟁의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들었다. 토르 대사는 “이스라엘은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고, 군대 사상자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인질을 구하기 위해 신중하게 나아갈 것”이라며 “테러위협을 종식시키고 인질을 구하는 유일한 방법은 하마스를 괴멸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르 대사는 이스라엘 외무부에서 부대변인, 종교국장, 샌프란시스코 총영사 등을 거쳐 2020년 10월 한국에 와서 4년째 대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다음은 토르 대사와의 일문일답이다.

-가자지구 지상전에 돌입했나.

△위험하고 복잡하지만 하마스의 테러 위협을 종식시키고 가자지구에 억류된 200명 이상의 인질을 구출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다. 우리는 비전투원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러한 이유로 모든 팔레스타인 민간인에게 가자 남쪽 지역으로 이동하도록 요청했다. 가자지구에 군대를 보내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지만, 우리는 스스로를 방어해야 하며 이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작전이 완료됐을 때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권력을 잡지 못할 것이며 우리에게 해를 끼칠 어떤 능력도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2014년 가자지구 전쟁이 51일간 지속됐다. 이번 전쟁의 장기화 우려는.

△전광석화처럼 끝나지는 않겠지만 연 단위의 매우 긴 교전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스라엘군(IDF)은 이스라엘 국민과 무고한 팔레스타인 시민 사상자를 피하고 살아있는 인질을 찾기 위해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다. 이 갈등은 몇 주, 몇 달간 지속되겠지만 90일을 넘지 않을 것이다. IDF는 대학, 중소기업, 하이테크 기업 및 경제 운영에 필요한 기타 모든 분야로 복귀해야 하는 예비군을 기반으로 한다. 이스라엘의 전투 원칙은 가능한 한 빨리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하마스 땅굴에 대한 대처방안은.

△IDF는 혁신적이고 학습하는 군대인만큼 모든 전술적 도전을 극복할 수 있다. 밀집된 도시 환경에서의 전투는 지상과 지하에서 항상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길을 찾을 것이다.

-특수 암살유닛 ‘닐리’ 결성은 사실인가.

△그런 보고서를 읽었지만 이에 대해 의견을 낼 수 없다.

아키바 토르 이스라엘 대사가 서울 종로구 주한이스라엘대사관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팔 전쟁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
-5차 중동전쟁으로 확전될까.

△확전 가능성은 낮다. 5차 중동전쟁으로 확전되기 위해서는 많은 국가가 참여해야 하는데 이집트, 요르단의 참전 가능성은 낮다. 헤즈볼라의 경우 싸움을 걸어오면, 맞서 싸울 준비가 돼 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에 대한 적대 행위를 시작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우리 도시를 공격한다면 우리는 막대한 병력을 동원해야 할 것이며, 레바논 남부에 미치는 피해는 엄청날 것이다. 우리는 이스라엘 민간 센터에 대한 대규모 로켓 발사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막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다. 더불어 항상 국제 전쟁법을 준수하고 이러한 제한 내에서 행동할 것이다.

-헤즈볼라가 개입하면 2개의 전선이 형성되는데.

△우리는 하마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동시에 2개 전선에서 싸울 수 있으며,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상황에는 대비하고 있다. 이는 전쟁의 대규모 확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헤즈볼라는 10만개 이상의 로켓을 보유한 강인한 군대이기 때문에 이스라엘에도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보다 더 강하고 더 유능하며 2006년 마지막 주요 전투에서 일어났던 것처럼 그들을 패배시킬 자신이 있다.

-이번 전쟁은 정보국 모사드의 정보실패가 원인인가.

△모사드는 외부 정보기관이기 때문에 가자지구는 IDF 정보국과 일반 보안국(GSS)이 담당한다. 우리는 하마스 여단 수준의 공격과 이스라엘 민간인 학살을 예상하지 못하는 심각한 정보 실수를 했다. 또한 하마스가 잔인하고 잔인한 적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이성적인 행위자라는 잘못된 가정을 했다. 그들이 이슬람국가(ISIS) 유형의 조직과 더 유사하다는 것을 이해했다. 이 공격은 하마스의 기능을 중단시키고 가자 주민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기 때문에 비논리적이다. 적의 본질을 오해했고 이 오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하마스 배후는 이란인가.

△확신한다. 이란은 하마스 무기 조달 예산의 대부분을 제공하고 있으며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주요 지역 지지자이다. 하마스는 수니파 급진 운동이고 이란은 시아파이지만 이념적으로는 일치한다. 하마스 지도부는 테헤란과 다른 곳에서 이란 지도부와 공개적으로 만났으며 이는 공개된 기록의 일부다.

-하마스 괴멸 후 팔레스타인 지역 통치는.

△분쟁이 끝난 후 가자지구 안보 체제의 정확한 윤곽을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더 이상 하마스에 의해 주도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은 알고 있다. 많은 사람이 아랍 신탁통치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복귀 등을 제안하고 있지만 제가 논평하는 건 경솔한 일이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정권의 지도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자결권, 즉 정치적 독립을 보장하기 위해 정착촌과 군사 기지를 제거하면서 2005년에 가자지구를 떠났다. 불행히도 하마스는 1년 반이 조금 넘는 기간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로부터 권력을 장악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통치하는 데 관심이 없다.

-전쟁 후 중동 외교지형 전망은.

△가자 분쟁이 끝나면 아브라함 협정은 원래 궤도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 믿는다. (아브라함 협정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의 공통 시조인 아브라함의 이름을 딴 이스라엘과 중동국가 간의 외교 정상화 협정이다. 2020년 이후 이스라엘은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모로코 등과 외교를 정상화했다.) 걸프만과 다른 지역의 온건한 수니파 국가들은 이란 전복의 위험을 잘 인식하고 이 투쟁에서 이스라엘과의 동맹을 모색할 것이다.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상화 과정이 재개되고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요원해 보이지만, 하마스의 리더십 원칙이 종료되는 것이 우리 지역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곤란한 관계인 이스라엘과 인접 이웃인 팔레스타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근본적인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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