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슬기로운 투자생활]경기가 좋아도 나빠도 오르는 金의 세계

금값, 중동발 위기 이전에 작년 12월 중반부터 올라
위험자산 선호땐 장신구金↑…안전자산 선호땐 투자용金↑
  • 등록 2020-01-08 오전 4:30:00

    수정 2020-01-08 오전 4:30:00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202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정초부터 그 어떤 자산보다 빛나고 있는 게 있으니, 바로 금입니다. 최근 약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여느 때보다 반짝이는 금. 단순히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이 촉발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의해 올랐다고 봐야할까요? 증권가는 조금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경기가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오르는 금의 특이한 속성 때문이라는 겁니다.

金, 안전자산 선호에 올랐다고?…반도체와 동반 상승한 이유

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 대비 온스당 1.1%(16.4달러) 오른 1568.80달러에 장을 마쳤습니다. 금값은 장중 1590.90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2013년 4월 2일(1604.30달러) 이후 약 7년여년 만의 최고치를 깨기도 했죠. 최근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으로 자산이 쏠린 것이 금값을 올린 원인이라고 분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금값이 중동발 위기, 즉 안전자산 선호심리 때문에 올랐다고 보기엔 꺼림칙한 부분이 있습니다. 사실 국제 금값은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뚜렷했던 12월에도 꾸준히 올랐기 때문이죠. 지난달 23일부터 9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국제금값은 11월 말 이후 한 달 동안 벌써 온스당 100달러 가량이나 올랐습니다. 12월은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이 모이며 삼성전자(005930)가 한 달 동안 10.9%나 올랐던 시기입니다. 이처럼 위험자산이 오르는데 금값이 같이 오르는 건 단순히 안전자산 선호심리 때문이라고 해석하기 어렵죠.

안전자산 선호심리에도 위험자산 선호심리에도 각광받는 금에겐 그 이유가 있습니다. 금의 수요가 한가지가 아니고 여러가지란 겁니다.

예컨대 12월 중반 이후 금값이 오르기 시작한 것은 장신구 위주의 금가격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금의 수요 중 50%가 장신구와 관련된 수요인데, 위험자산 선호심리로 경기회복 가능성이 점쳐지자 장신구 중심으로 금가격이 올랐다는 겁니다. 여기에 장신구 수요가 대부분 인도와 중국에 집중돼 있는데, 인도인들이 연말 웨딩시즌에 맞춰 대량의 금을 소비해 금가격을 올리기도 합니다(인도의 신부들은 결혼식에서 전신을 금으로 치장하곤 하죠). 실제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금 수요는 △장신구(41.6%) △투자목적(36.9%) △글로벌 중앙은행(14.1%) △산업재(7.4%) 순입니다. 즉, 위험자산 선호심리에도 금가격은 오를 수 있다는 거죠.

“중동발 위기만 금값 높이는 거 아냐…꾸준 상승 가능”

반면 최근에 금값이 오르는 건 모두가 알다시피 미국과 이란 간 분쟁 때문입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고개를 들면서 금 관련 금융자산인 골드바·상장지수펀드(ETF) 수요가 늘면서 금값이 오르고 있는 것이죠. 그러나 중동발 위기만이 현재 금값을 상승견인하는 게 아니란 분석이 나옵니다. 경기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어느정도 살아있는 데다, 중동발 위기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섞인 복합적인 상태란 겁니다.

김소현 대신증권 원자재담당 애널리스트는 “금이 신기한 게 안전자산이기도 하면서도 경기가 살아나야 장신구쪽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오르는 상반된 성격을 갖고 있다”며 “이란발 리스크는 지정학적 리스크이긴 하지만 당장 경제·경기가 나빠질 이슈는 아닌 만큼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장신구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한편 안전자산 수요인 골드바·ETF 수요가 늘어나며 꾸준한 상승도 가능하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렇다면 금은 언제 내리는 걸까요? 과거를 보면 글로벌 경기 반등 여부, 중동발 위기의 경제 전이 여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영향을 미칩니다.

예컨대 2013년 금값 폭락은 중국 정부의 경제가 부진해 금 수요가 적었고, 여기에 금융위기를 겪고 있던 유로존 국가인 키프로스 정부가 금을 팔아 현금 보유량을 늘리면서 불을 지폈습니다. 또 미국 금리 인상도 악재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금을 팔고 채권을 사서 더 많은 이익을 얻으려 할 테니까요. 실제 2016년 말 금값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의한 금리 급등 가능성이 노출되면서 약세를 이어갔습니다. 금은 진정한 피난처가 될 수 없을 때 그 빛을 다한다는 것을 과거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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