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당대로1]묘하게 닯은 오세훈·안철수…野 단일화 시간 돌입

대선후보서 서울시장 재도전…중도층 공략
TV토론·경선방식 주도권 놓고 신경전 예상
“후보등록 마감에 극적효과” vs “피로감 누적”
  • 등록 2021-03-06 오전 7:00:00

    수정 2021-03-06 오전 7:00:00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이번 주 정가를 달군 이슈 중 하나는 국민의힘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최종후보 선출이었다. 특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야권 단일화에 나설 서울시장 후보 선출에 이목이 집중됐다. 그 자리는 오세훈 후보(전 서울시장)가 차지하면서 야권 단일화의 시간이 성큼 다가왔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4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최종후보로 결정되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야권 단일화에 돌입했다. 오세훈 후보가 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吳, 경쟁자 나경원 제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4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최종후보로 오 후보를 낙점했다. 오 후보는 2일부터 3일까지 진행한 100% 시민 여론조사에서 41.64%의 득표율로 나경원(36.31%), 조은희(16.47%), 오신환(10.39%) 후보를 제쳤다.

오 후보는 “서울시민 여러분 감사하고 10년 동안 많이 죄송했다”고 울먹였다. 그는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한 시장으로 10년간 살아오면서 격려해주는 시민들을 볼 때 더 크게 다가오는 죄책감, 자책감을 가슴에 켜켜이 쌓으면서 여러분의 용서를 받을 수 있는 날을 나름대로 준비해 왔다”며 “이렇게 다시 한 번 열심히 뛰어서 그동안 서울시민 여러분께 지은 죄를 갚으라는 격려와 함께 회초리를 들어줬다고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로써 그는 지난 1일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제3지대 야권 단일화를 이룬 안 대표와 서울시장 야권 최종 후보를 놓고 단일화에 나선다.

더욱이 두 사람은 중도층 표심을 겨냥해 묘하게 닮은 성향을 보이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10년 가까이 중도·실용 주의로 정치를 해왔으며, 오 후보도 중도 확장을 내세워 당내 경쟁자였던 나경원 후보를 제쳤다. 특히 오 후보는 나 전 의원을 ‘강경 보수’로 몰아세우고 ‘중도 이미지’를 선점한 전략이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사람은 또 대선주자에서 한 체급 낮춰 서울시장에 다시 한 번 도전한 점도 닮아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안 대표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게 단일화 논의를 서두르자고 제안한 상태다.(사진=노진환 기자)


단일화 후 기호 선택도 풀어야

야권 단일화의 관건은 방식과 시기다. 오 후보는 당 최종 후보로 선출됨과 동시에 안 대표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 오 후보가 후보로 확정된 뒤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내겠다”고 밝히자, 안 대표도 “가급적 빨리 만나도록 의논하겠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단일화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두 사람은 단일화를 위한 실무작업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일 전망이다. 최종 단일화를 위한 TV토론 주제와 방식, 횟수는 물론 여론조사에 포함될 질문 문항을 두고도 주도권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두 후보의 단일화 줄다리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서울시장 후보 등록 마감 기한인 18~19일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단일화를 조기에 마무리하기 보다는 후보등록 마감에 맞춰 하는 것이 야권 단일화의 극적인 효과를 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 평론가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다만 단일화를 놓고 기싸움이 길어지면 피로감 누적으로 여론이 악화될 우려도 적지 않다.

단일화가 마무리 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기호 선택 문제다. 오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되면 별 문제 없지만, 안 대표가 후보로 선출됐을 때 불거질 수 있어서다.

최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대표가 최종후보로 선출되더라도 기호 2번을 달고 나가야 공직선거법에 의거 같은 진영으로서 선거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종후보가 결정된 후 국민의힘으로 입당이나 합당을 제안한 것이다.

그러나 안 대표는 기호 3번인 정의당이 이번 보선에 후보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2번이든 4번(국민의당)이든 두 번째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라며 기호 선택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다. 안 대표는 또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유세가 축소될 수 있는 만큼 선거자금 지원 등에도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안 대표와 오 후보가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를 어떻게 이뤄갈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보선의 또 하나의 관심사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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