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폭 오른 기대인플레 3.9%, 약 10년래 최고…빅스텝으로도 부족하나

한은, 6월 기대인플레 3.9%…물가인식 4%로 역대 최고
약 3분의 1은 "1년후 물가상승률 5% 이상 전망"
소비심리 96.4로 1년 2개월 만에 100 하회
금리 수준 전망 역대 최고…주택가격 지수, 팬데믹 이후 최대폭 하락
고물가·고금리에 소비지출 전망마저 넉 달만에 하락
  • 등록 2022-06-29 오전 6:00:00

    수정 2022-06-29 오후 9:12:06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6%대 물가상승률 전망이 나오면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이하 기대인플레)이 3.9%로 약 10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 달 새 0.6%포인트 오르는 등 역대 최대폭 상승을 보였다.

6월 물가상승률이 6%를 넘으면 7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 번의 빅스텝으로 물가 심리를 잡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한은이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은이 이달 13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기대인플레가 3.9%로 2012년 4월(3.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2008년 7월~2009년 7월, 2011년 3~2012년 4월 당시 4% 안팎을 보였던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1년간의 물가상승률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도 4.0%로 2008년 7월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국제 식량 가격, 공급망 차질 뿐 아니라 외식비 등 개인서비스 가격 등 생활 밀접한 체감물가가 높아진 점이 기대인플레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대인플레와 물가인식이 전월보다 모두 0.6%포인트 올라 역대 최대폭으로 오른 점도 눈에 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기대인플레는 물가지수에 비해 움직임이 크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기대인플레도 큰 폭의 물가상승률에 맞춰서 크게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기대인플레에서 1년 후 물가가 5% 이상 오를 것이란 응답 비중도 28.5%로 전월(17.3%)보다 크게 증가했다. 주로 석유류 제품(82.5%), 농축수산물(44.2%), 공공요금(31.4%)이 물가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측됐다.

고물가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 소비, 금리, 주택가격 등에 대한 인식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비 6.2포인트 하락한 96.4를 기록, 작년 2월(97.2)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인 100을 하회했다. 소비심리지수는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소비심리지수는 약 1분기의 시차를 두고 민간소비 지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심리지수를 구성하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특히 현재경기판단 CSI와 향후경기전망 CSI는 각각 14포인트, 15포인트 급락한 60, 69를 기록했다. 2020년 12월(-16포인트), 작년 7월(-17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의 급락세다.

거리두기를 폐지했지만 소비지출전망 CSI는 2포인트 하락한 114를 보였다. 넉 달 만에 하락세다. 장기평균선인 108을 상회하고 있고 카드 승인액, 백화점 매출액 등은 거리두기 해제로 두 자릿 수 증가하고 있지만 고물가, 고금리 등에 소비지출 증가에 부정적인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올해 우리나라는 대외 여건이 악화되면서 소비 증가 등 내수에 의한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는데 이런 기대가 약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취업기회 전망 CSI도 경기 전망 악화에 9포인트 하락한 86을 보였다.

고물가는 고금리를 자극했다.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 인상과 한은의 금리 인상 예고 등으로 금리 수준 전망 CSI는 149로 3포인트 올라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주택가격전망 CSI는 98로 13포인트나 급락했다. 2020년 4월(-16포인트)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 거래량 감소, 매매 가격 하락 뉴스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가 오르고 있지만 임금 상승 기대감은 줄어들고 있다. 임금수준 전망CSI는 1포인트 하락한 116으로 집계됐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임금 인상 확산 자제를 요청하는 등의 발언으로 임금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약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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