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물가상승률이 6%를 넘으면 7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 번의 빅스텝으로 물가 심리를 잡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유가, 국제 식량 가격, 공급망 차질 뿐 아니라 외식비 등 개인서비스 가격 등 생활 밀접한 체감물가가 높아진 점이 기대인플레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대인플레에서 1년 후 물가가 5% 이상 오를 것이란 응답 비중도 28.5%로 전월(17.3%)보다 크게 증가했다. 주로 석유류 제품(82.5%), 농축수산물(44.2%), 공공요금(31.4%)이 물가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측됐다.
고물가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 소비, 금리, 주택가격 등에 대한 인식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비 6.2포인트 하락한 96.4를 기록, 작년 2월(97.2)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인 100을 하회했다. 소비심리지수는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소비심리지수는 약 1분기의 시차를 두고 민간소비 지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심리지수를 구성하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특히 현재경기판단 CSI와 향후경기전망 CSI는 각각 14포인트, 15포인트 급락한 60, 69를 기록했다. 2020년 12월(-16포인트), 작년 7월(-17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의 급락세다.
고물가는 고금리를 자극했다.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 인상과 한은의 금리 인상 예고 등으로 금리 수준 전망 CSI는 149로 3포인트 올라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주택가격전망 CSI는 98로 13포인트나 급락했다. 2020년 4월(-16포인트)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 거래량 감소, 매매 가격 하락 뉴스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가 오르고 있지만 임금 상승 기대감은 줄어들고 있다. 임금수준 전망CSI는 1포인트 하락한 116으로 집계됐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임금 인상 확산 자제를 요청하는 등의 발언으로 임금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약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