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석 "갈수록 좋은 남자 될게" 행복다짐 (일문일답)

  • 등록 2008-06-15 오후 5:19:48

    수정 2008-06-15 오후 5:22:06

▲ 개그맨 이윤석(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오늘(15일)을 끝으로 노총각에서 탈출하는 개그맨 이윤석의 입가에서는 미소가 떠나지를 않았다.

연두색 저고리, 노란 한복바지 차림으로 나타난 이윤석은 1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결혼식에 앞서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얼떨떨하다. 내 결혼식 같지 않고 회갑 잔치 놀러온 사람 같다”고 말하며 연신 즐거운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윤석은 이날 오후6시 63 CITY 웨딩홀 국제회의장에서 한의사 김수경씨와 결혼식을 올린다. 두 사람은 지난해 1월 처음 만났고 올해 1월부터 결혼을 전제로 교제해왔다.

이날 결혼식은 이경규가 주례, 서경석이 사회, 유리상자와 V.O.S가 축가를 맡았고 이윤석 부부는 발리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서울 대방동에 신접살림을 차린다.

다음은 이날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 결혼을 앞둔 소감은
▲ 아직 얼떨떨하다. 내 결혼식 같지 않고 회갑 잔치 놀러온 사람 같다.

- 신부 모습을 보니 어떤가
▲ 미용실에서 화장한 모습 보고 못 알아봤다. 너무 행복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 신부가 약을 지어줬다고 하던데
▲ 3일 전 택배가 왔는데 결혼식 날 많이 힘드니 하루에 두 봉지씩 아침저녁에 먹으라고 약을 줬다. 결혼식 당일도 당일이지만 신혼여행 때 효력을 느낄 거라고 하더라.

- 이윤석의 체력이 약하다고 주변에서 걱정이 많다
▲ ‘약한 것 아니냐’, ‘첫날밤 제대로 치르겠냐’고 걱정들 하시는데 대한민국 평균 남자 정도는 된다. 오늘 결혼식에서 서경석과 내가 준비한 이벤트가 있다. 남자란 무엇인가를 강하게 보여줄 것이다.

- 결혼을 결심한 계기는
▲ 만나자마자 결혼해야겠다고 느꼈다. 처음 만났을 때는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었지만 어머니가 한달에 1~2번 이상 선을 안 보면 눈치를 줘 계속 선을 보던 상황이었다. 이 사람을 보고 ‘결혼하게 되면 이 사람과 해야겠다’는 생각은 했었다. 올해가 되니 이제 결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연락해 만났는데 그때 마음이 그대로더라.

- 신부의 매력은
▲ 집이 목욕탕을 해서인지 세상 때가 안 묻었다. 내게 장동건보다 잘 생겼고 유재석보다 웃기고 브래드 피트보다 섹시하다고 해준다. 세상 최고의 남자가 나라고 고맙게도 착각을 해주고 있다.

- 이경규가 주례를 보게 됐다.
▲ 이경규 선배가 강호동 결혼식 주례를 본 후 내 결혼식도 주례를 봐주겠다고 누누이 말했는데 사실 (대학원) 지도 교수님이 주례를 봐주시는 것이 관례다. 이경규가 끼어들어 학계에서 진로가 불투명해졌다. 내 개그계 앞날을 이경규가 책임져줘야 한다.

- 단짝 서경석이 서운해하지는 않나
▲ 서경석은 많이 힘들어한다. 오늘 축시를 하는데 ‘님의 침묵’이나 피노키오의 ‘사랑과우정사이’로 축시할 예정이다.

- 서경석과 합동 결혼식을 할줄 알았다
▲ 나도 같이 하고 싶었는데 그 친구를 기다리다가는 환갑이나 돼야 할 것 같았다.

- 서경석에게 한마디
▲ 나는 이제 좋은 여자 만났으니 괜찮다. 미안하긴 하지만 서경석이 많이 슬퍼하지 않을까 싶다. 경석아 고마웠고 이제는 내 갈길 가야지. 언제까지 네 뒷바라지를 할 수는 없단다. 내가 (신붓감을) 알아보고 있다.

- 노총각 연예인들에게 결혼에 대한 조언을 한다면
▲ 조급한 마음을 가지면 안 된다. 37년을 기다리니 이렇게 좋은 여자를 만나게 되는 것 같다. 이미지를 확실하게 해라. ‘국민약골’이라 떠들고 다니니 치료해주는 사람이 나타난다. 이휘재는 바람둥이 이미지가 강해 그걸 잡아줄 수 있는 여자를 만날 거다.

- 노총각 동료들이 뭐라고 하던가
▲ 나도 이런 좋은 여자를 만날거라 생각 못했다. 도둑처럼 슬쩍 담 넘어 오듯이 찾아오더라. 박수홍은 ‘기다릴 나이가 지났다. 포기하겠다’고 했고 이휘재도 ‘지쳤다. 결혼 포기하겠다’고 하더라.

- 신부에게 한마디
▲ 연애 기간도 짧고 결혼 준비 시간이 연애의 대부분을 차지해 미안함 마음이 없지 않지만 용두사미가 되진 않겠다. 많은 남자들이 결혼하기까지 잘 해주고 결혼하고 나면 달라지는데 적어도 나는 변치 않을 거고 ‘내가 사람 잘 골랐구나’ 할 수 있도록 갈수록 좋아지는 남자가 되겠다.

- 팬들에게 한마디
▲ 국민약골 이미지로 많은 사랑해주신 여러분들 덕분에 좋은 여자를 만났다. 실망시키지 않고 방송에서도 더욱 재미있고 밝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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