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는 26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1.25포인트(0.31%) 오른 2만6543.33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3.71포인트(0.47%)와 27.72포인트(0.34%) 상승한 2939.88과 8146.40에 장을 마감했다.
S&P500과 나스닥은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번 주 두 지수는 각각 1.20%와 1.85% 뛰었다. 반면, 다우지수는 0.06% 떨어졌다.
결정타는 예상치 못한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다.
다만, 미국의 성장률은 속보치·잠정치·확정치 등 3차례로 나뉘어 발표되는데, 이날 발표된 건 속보치다. 향후 잠정치·확정치 발표 과정에서 수치가 조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교역 호조와 재고 증가가 성장률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분석됐다. 일각에서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진단이 나온 이유다. 소비(1.2% 증가)와 투자(2.7% 증가)가 둔화한 점도 상승폭을 키우지 못한 배경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경제참모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미 경제전문매체 CNBC 방송에 “인플레이션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며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해 연준 내부 인사들에 따르더라도, 그것(낮은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위한 문을 열 수 있다”고 했다. 1분기 성장률은 호조를 보였지만 인플레이션은 연준 목표치(2%)를 밑도는 만큼, 사실상 금리 인하 필요성을 거듭 설파한 것이다.
1분기 어닝시즌은 대체로 ‘양호하다’는 평가가 대세지만,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공개한 일부 기업들의 주가 하락은 시장 전반에 투자심리를 꺾고 있는 모습이다. 석유기업 엑손모빌의 주가는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친 이익 탓에 2% 넘게 떨어졌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 인텔은 올해 실적 전망(가이던스)에 대한 실망감으로 9%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