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rd SRE][Survey]한신평 신뢰도 추락…한기평, 내줬던 1위 자리 되찾아

직종·연차 막론 한기평 1위…돌아온 절대강자
신뢰도·선제적 의견·품질개선 등 모든 부문 선두
한신평 추락…"레고랜드 관련 SPC 등급 부여 부정적"
  • 등록 2022-11-18 오전 7:50:00

    수정 2022-11-18 오전 7:50:00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크레딧 시장이 위기를 느끼면 항상 한국기업평가가 강했다. 십수 년간 그러한 성향을 보여왔다. 올해도 한기평의 그러한 이미지가 반영된 것 같다.”

33회 신용평가전문가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s by Edaily)에서 한국기업평가가 내줬던 1위 자리를 다시금 찾았다. 직종과 연차를 막론하고 한기평이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 신용등급 신뢰도가 만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크레딧 애널리스트와 채권매니저들에게는 2위와의 격차가 더 크게 나타났다. 더구나 선제적 의견제시 적절성 부분과 품질개선 노력에서도 한기평이 1위를 차지하며 절대강자의 면모를 보였다.

반면 지난 32회 SRE 신뢰도 1위를 기록했던 한국신용평가는 신뢰도를 비롯해 선제적 의견제시 적절성 부분과 품질개선 노력에서도 3위로 추락했다.

‘절대강자’ 한기평 다시금 1위

한기평이 33회 SRE 신용등급 신뢰도 조사에서 3.95점을 받으면서 1위를 기록했다. 2021년에 진행한 32회 SRE 이후 1년 만이다. 32회와 비교할 때 한기평은 3.84점에서 0.11점이 오르면서 2위인 NICE신용평가(3.69점)와 한신평(3.67점)을 크게 앞질렀다.

SRE자문위원은 “32회에서 2등을 했던 한기평이 한신평과 NICE신평 양사를 몰아내고 한번에 재역전했다”며 “절대강자였던 한기평이 32회에서 2위를 한 뒤 시장과의 소통을 늘린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신평이 레고랜드와 관련한 특수목적법인(SPC) ‘아이원제일차’에 ‘A1’ 등급을 줬다가 최종 부도 처리되면서 급격하게 등급을 조정했던 영향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9월 말 강원도 춘천에 테마파크 레고랜드를 건설하면서 이뤄진 대출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ABCP)이 상환기한을 넘기면서 ‘아이원제일차’가 최종 부도 처리됐고, 이후 신용등급도 가장 낮은 수준인 ‘D’로 강등됐다. 한신평은 2020년 11월 ABCP를 발행할 당시 기업어음 최고 등급인 ‘A1’을 부여한 바 있다.

이에 33회 SRE에서 신평사별 신뢰도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를 묻는 주관식 항목에 “한신평이 강원중도개발공사 관련 강원도 수권절차 적정성을 엄정하게 파악했는지 의문”이라는 답변과 “‘아이원제일차’가 단기간에 D등급으로 평가된 점이 한신평 신뢰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답변이 이어졌다.

결국 32회 신뢰도 1위였던 한신평은 3.86점에서 3.67점으로 0.19점이나 떨어지면서 1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반면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ABCP 디폴트 사태로 28회 SRE 이후 줄곧 3위 자리를 벗어나는 데 실패했던 NICE신평은 이번에 3.69점으로 32회(3.78점)보다 0.09점 떨어졌으나 한신평보다 점수가 높아 2위를 차지했다.

담당업무별로 보면 크레딧 애널리스트(CA)는 한기평에 4.16점을 줘 압도적으로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CA들은 오히려 한신평에 3.71점을 줬고 NICE신평에 가장 낮은 3.59점을 부여했다. 채권매니저들도 한기평에 4.02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한신평에는 3.81점, NICE신평에는 3.68점을 각각 부여했다.

비(非) 크레딧 애널리스트(비 CA)는 한기평에 3.86점을 주면서도 NICE신평에 3.74점, 한신평에 3.66점을 줬다. IB 등 기타 그룹에서는 NICE신평의 신뢰도가 3.85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기평(3.52점), 한신평(3.35점) 순으로 기타 그룹의 평가를 받았다.

연차별 신뢰도에서도 한기평이 압도적인 1위였다. 7년 이상(142명) 연차 그룹에서 3.91점, 1년~6년(61명) 그룹에서 4.05점, 1년~3년(25명) 그룹에서 3.84점으로 모든 연차에서 한기평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한신평과 NICE신평은 연차별 신뢰도 순위가 갈렸다. 1년~6년과 1년~3년 그룹에서는 NICE신평에 각각 3.87점, 3.72점을 줘 한신평(3.75점, 3.44점)보다 높은 신뢰도를 보였으나, 7년 이상 그룹에서는 한신평이 3.64점으로 NICE신평 3.61점보다 높았다.

CA 그룹 내에서도 한기평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다. 증권사 소속 CA(30명)와 운용사 소속 CA(26명) 모두 한기평에 4.23점, 4.08점으로 높은 신뢰도를 부여했다. NICE신평은 증권사 소속 CA와 운용사 소속 CA에 각각 3.57점, 3.62점을 받으면서 한신평(3.83점, 3.77점)보다 낮은 신뢰도로 체면을 구겼다.

한기평, 보고서 만족도 1위…꼴찌 NICE

신뢰도와 연결되는 평가보고서에서도 한기평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나타났다. 32회 SRE에서 3위를 기록했던 한기평은 3.71점에서 3.87점으로 0.16점이 오르면서 1위에 올랐다. 이어 한신평(3.80점), NICE신평(3.78점) 순이었다. 전반적으로 한기평의 약진이 눈에 띄는 결과다.

한기평은 담당업무별로 비CA와 매니저 그룹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매니저는 한기평 보고서 만족도에 4.00점이나 준 반면 한신평과 NICE신평에 각각 3.77점, 3.72점을 부여했다. 비CA는 한기평에 3.89점으로 가장 높게 줬고 한신평과 NICE신평에 3.68점, 3.83점을 부여했다.

CA 그룹에서는 한신평 점수가 높았다. CA들은 한신평 보고서 만족도에 4.06점을 줬고 한기평에 3.83점을 매겼다. 반면 NICE신평에게는 3.67점을 부여했다. 그나마 기타 그룹에서 NICE신평이 4.04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보고서 만족도를 나타냈다. 이어 한기평(3.65점), 한신평(3.50점)으로 뒤를 이었다.

보고서를 월 20건 이상 이용하는 5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평가보고서 만족도 조사에서는 한신평이 4.00점을 기록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기평(3.88점), NICE신평(3.86점) 순으로 집계됐다.

선제적 의견제시·품질개선 노력도 한기평 1위

선제적 의견제시 적절성 부문에서도 한기평이 3.75점으로 1위에 올랐다. 32회에서는 3.69점으로 3위를 차지했었으나 0.06점이 오르면서 한기평 점수가 가장 높다.

32회에서 2위(3.77점)를 차지했던 NICE신평은 3.70점으로 이번에도 2위를 기록했다. 반면 32회에서 3.78점으로 1위였던 한신평은 이번에 3.61점으로 0.17점이나 떨어지면서 꼴찌로 추락했다.

담당업무별로 한기평이 CA와 비CA, 매니저 그룹에서 각각 3.81점, 3.72점, 3.84점을 받아 선두를 차지했다. 반면 한신평은 모든 그룹(CA 3.70점, 비CA 3.56점, 매니저 3.64점, 기타 3.41점)에서 점수가 낮았다. NICE신평은 그나마 기타 그룹에서 3.76점을 받아 신평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평가사별 품질개선 노력 또한 1위는 한기평이다. 3.79점으로 32회(3.69점)보다 0.10점이 올랐다. 30회 때부터 지속해서 1위를 차지했던 NICE신평은 3.75점으로 아쉽게 2위를 기록했다. 한신평은 3.65점을 받아 1위와 2위와는 다소 격차를 보였다.

SRE자문위원은 “한기평이 올해는 홈페이지 개편도 하고 여러 포맷을 바꿨다”며 “특히나 개인별로 관심 기업 등을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은 차별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간 품질개선 점수가 낮았던 점을 고려하면 기저효과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3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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