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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장관(대경장)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 대경장 회의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관계부처 장관들과 청와대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3일 장관급 회의..한미 FTA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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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경장 회의가 열리자 관가 내부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특히 산업부 통상교섭본부 등 통상 라인은 2일 ‘마라톤 대책회의’를 열 정도로 바쁘게 움직였다. 한 관계자는 “오늘은 우리도 통상 측과 통화하는 게 쉽지 않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백악관 측이 유화적인 표현을 썼지만 FTA를 둘러싼 신경전은 고조되는 양상이다. 양국이 지난달 만나 약속한 통상장관회담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산업부 B 고위관계자는 2일 오후 통화에서 ‘7~8일 한미 통상장관회담 개최 여부·일정’에 대해 묻자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美, 빠르게 밀어붙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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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위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한국이 버티면서 FTA 개정을 늦게 할 것이란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며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한미 FTA 개정을 빠르게 밀어붙이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산업부 B 고위관계자는 “(미국이 3차 공동위를 요구했다는 관측을) 전혀 들은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양국 정부가 다음 주 한미정상회담이나 통상장관회담에서 내놓을 합의문은 국내 여론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미 FTA 개정 관련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는 회담 직후인 오는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이후 통상절차법에 따라 국회 보고 등의 절차가 진행된다. 산업부 D 고위관계자는 “국회 보고 일정은 공청회가 끝나고 이 결과를 토대로 국회 등과 협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이익 균형이 되는 (한미 FTA) 협상을 통해 합의점, 타결점을 찾아야 한다는 게 정부 생각”이라며 “국민에게 소상히 알리고 지지와 동의를 얻겠다”고 말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고래 싸움에서 돌고래로 빨리 변신해 치고 나가야 한다”며 새로운 협상 전략을 예고했다. 논의 결과는 다음 주에 공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