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8일 새롭게 취임한 허건영 국방기술품질원장은 군 내 대표적인 ‘전력통’이다. 육사44기 출신으로 항공장교로 임관해 육군항공작전사령관을 역임했다. 이후 합참 전력기획부장까지 거치며 상당 기간을 군사력 건설 관련 업무를 했다.
본원에서 만난 허 원장은 규정과 절차에 기반한 ‘유연성’을 강조했다. 허 원장은 “원장 취임 전 외부에서 국방기술품질원을 볼 때는 요청한 사안에 대해서만 잘 해결해 주는 기관이었다”면서 “하지만 해당 무기체계의 전후 맥락을 이해하고, 해당 무기를 운용하는 소요군 관점에서 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무기체계 납품의 가/부만 결정하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국내 국방 기술수준과 능력을 정확히 분석해 보완점을 제시하고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과 방법까지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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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기술품질원은 개발부터 양산, 운용까지 군수품의 전 과정에서 이해관계가 다른 다수의 기관과 협업을 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다양한 형태의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에 허 원장은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 활용이라는 관점에서 우선 긴급한 현안을 식별하고 내부적인 소통뿐만 아니라 상부 감독기관, 유관기관 및 방위산업계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객관적이고 균형 있는 시각으로 당면한 현안들을 풀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보여주기 식의 업무처리를 경계 하고 가장 중요한 본질적 업무에 집중 할 때 비로소 국방기술품질원의 진가가 발휘될 수 있다”면서 “기술과 품질에 대한 우리의 역할과 책임을 다 할 수 있도록 개인의 전문성과 조직의 전문성을 함께 높이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허 원장은 “방위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부 정책을 지원하고, 산·학·연의 국방 참여를 촉진함으로써 개방형 국방연구개발 환경을 만들 것”이라면서 “적극적인 민간기술 조사와 분석을 통해 군 적용 활성화 등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