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가이즈는 '대박'…한화갤러리아 주가는 '쪽박'

김승연 삼남 김동선 본부장 경영능력 시험대
재상장 후 주가 반토막…한때 동전주 가기도
소비침체에 백화점株 투심 악화
낮은 시총·텅텅빈 외인 수급에 증권사도 외면
  • 등록 2023-11-02 오전 5:30:00

    수정 2023-11-02 오전 9:52:35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파이브가이즈는 예약 없이 방문하면 먹지도 못한다는데, 회사 주가는 왜 이럴까요.”

한화솔루션에서 인적분할한 한화갤러리아 주가가 속절없이 추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신사업의 하나로 국내에 유치한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흥행에도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경기 악화로 본업인 백화점 사업에 대한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어 당분간 의미 있는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재상장 후 주가 반토막…동전주 전락하기도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 주가는 지난 3월31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한 뒤 이날까지 50.34% 하락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3월 한화솔루션에서 인적분할한 신설법인이다. 지난 2021년 4월 한화솔루션에 합병된 지 2년 만에 분할했으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의 경영 능력을 본격 검증하게 되는 계기라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로 김 본부장은 한화갤러리아의 첫 번째 신사업인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선보인 데 이어 그가 전략기획 부문 총괄을 맡고 있는 한화로보틱스가 로봇 키친 스타트업과 주방 자동화 로봇·시스템 상용화를 추진하는 등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김 본부장의 활발한 경영 행보에도 한화갤러리아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3월31일 분할 상장 첫날 시초가 2080원을 형성하고는 7개월 째 주가가 내리막을 걷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장중 993원까지 떨어지며 잠시 ‘동전주’로 전락하기도 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종가 기준 ‘지폐주’ 자리를 가까스로 지키고 있지만, 1000원대가 무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백화점 사업에 대한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8.1로 전월(99.7)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3분기 주요 백화점 기업의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가에서는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있어 백화점 기업들의 주가 회복이 쉽지 않다는 판단이 제기된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업계는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저점을 논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소비심리 등 매크로(거시경제) 지표나 실적 지표가 바뀔 때를 관련 종목의 매수 시점으로 잡는 것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외인·기관 수급도 ‘텅텅’…만년 소외주 우려

한화갤러리아 주가가 바닥 모를 추락을 거듭하면서 ‘만년 소외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화갤러리아는 재상장 이후 7개월이 지났지만 증권사의 분석 리포트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시장에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수급에서도 확인된다. 재상장 이후 이날까지 외국인은 600억원, 기관은 546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경쟁사들과 극명한 몸집 차이를 주가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손꼽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의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2003억원으로 백화점 업계 3위 현대백화점(1조2661억원)의 6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10대 그룹 계열사라도 시총 규모가 작으면 소외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솔루션의 100% 자회사일 당시 양호했던 실적이나 백화점 관련기업 주가가 재상장 시점에는 부진해 타이밍이 좋지 않았고, IR(기업설명)에도 적극적이지 않아 경쟁사보다 시장 주목도가 낮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3사는 서울에 집중된 반면 한화갤러리아는 대전 기반의 매출 구조인 점도 시장의 관심을 덜 받는 이유 중 하나”라며 “소비 심리가 꺾이면서 백화점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있는 만큼 당분간 의미 있는 주가 반등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서울 명품관의 매출 비중이 40%로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며 “갤러리아만의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전략을 지속하고, 신사업을 다각도로 검토해 주가 부양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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