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전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 의원은 지난 17일 오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방금 어머니한테 전화가 왔다. 아들이 YTN에 나왔는데 광화문 집회에 코로나 환자가 득실득실한데 왜 거기 갔느냐며 통곡하신다”고 적었다.
이어 “제가 화를 내며 ‘확진 받은 사랑제일교회 사람들은 거기 안 갔고 야외에선 코로나 안 옮기니까 걱정하지 말라, 빨갱이 방송 거짓말하는 거 믿지 마라’했는데 계속 우신다”며 “나쁜 놈들, 어떻게 응징해야 하는가?”라고 덧붙였다.
그러던 그는 그 다음 날인 18일 “청평면 보건소에서 코로나 검사 받았다”고 밝혔다.
차 전 의원의 불신은 여전했다. 그는 “30분 넘게 줄을 선 후 접수하려 했더니 광화문 집회 참가자는 가평군 보건소로 가란다”라며 “군 단위로 올라가면 혹시 얼굴 알아보고 장난치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스마트폰에 보건소, 진료소 가라는 문자 보여주며 사정도 하고 옥신각신해서 검사했다”고 전했다.
그는 “텔레비전에 얼굴도 나왔고 주변 사람들 괜한 걱정도 하기에 할 수 없이 검사 받았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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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목사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이틀 전 집회에서 마스크를 벗고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15분 가량 발언을 이어갔다.
또 집회에서 전 목사의 손을 잡았던 김경재 자유총연맹 전 총재는 전날 정부 규탄 기자회견에서 기침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현재 자택에 머물며 검사를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상에선 ‘전광훈이 들고 있던 마이크를 따라가 보았다’는 게시물이 퍼지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에서 전 목사는 자신이 거의 15분 가량 입에 대다시피한 마이크를 사회자인 유튜버 손성대 씨에게 그대로 넘긴다. 그 마이크는 시사평론가 이봉규 씨, 강연재 변호사 등에게 넘겨졌다.
특히 강 변호사는 전날 사랑제일교회 자문변호사 자격으로 기자들을 모아놓고 전 목사와 교회 측의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전 목사는 집회 연설을 마치고 무대를 내려와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관계자들의 손을 잡았다. 또 차량까지 수백 미터를 걸어가는 동안 인파와 인사를 나누고 손을 잡기도 했다. 이에 일반 참석자들 역시 감염 확산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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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전 의원은 “저는 2시에 연설을 하고 떠났고 전 목사는 3시 10분에 와서 연설을 했다. 안 아픈 사람이 연설하고 떠난 뒤에 아픈 분이 와서 연설하면 앞의 사람이 소급해서 전염되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맘카페 회원을 겨냥 “고의로 이렇게 올린 이 사람은 의도가 있으니 조치가 필요하다. 꼭 찾아달라”고 했다.
한편, 최근 보수 성향의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의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조작됐다는 주장이 퍼지고 있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사랑제일교회의 한 전도사는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와의 인터뷰에서 “다시 병원에 가서 음성 판정받은 분들이 제가 알기론 꽤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17일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을 무조건 코로나19 환자로 확진한다’는 루머는 결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 바 있다.
정 본부장은 “‘보건당국에서 검사하면 모두 다 양성이 나온다’라고 하는 거짓뉴스가 많이 전파되고 있다”며 “결코 사실이 아니고, 방역당국의 검사 결과는 조작이 불가능하고 그럴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교인의 생명이 위험해지고, 가장 가깝게 있는 사랑하는 가족들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방역당국을 믿고 신속하게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를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