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작가 엘렌 오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한국의 이야기를 동양인 여자아이의 시선으로 그려냈다. 부모님과 이모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현시대의 이야기를 왜곡 없이 다룬 점이 특징이다. 이민계 작가로서의 고민, 한국계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의 고민을 통해 인종차별과 인권 문제까지 폭넓게 담았다. 미국 YMA로부터 ‘아시아 태평양 미국 문학상’을 수상한 책이다.
18세기부터 시작한 뇌에 관한 연구는 다른 과학 분야와 달리 ‘남자가 여자보다 우월하다’는 특정한 고정관념을 증명하기 위해 수행됐다.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실험을 진행한 끝에 그 의도대로 결과가 만들어졌고, 이는 지금도 우리 모두의 삶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저자는 기존 뇌 연구의 문제점을 낱낱이 파헤치며 인간의 뇌는 어느 한쪽만 우월하거나 열등하지 않음을 밝혀낸다.
은퇴한 과학자가 15평짜리 집을 지으며 겪은 일을 기록한 건축일지 형식의 에세이다. 집을 짓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취득세 납부까지 모든 절차와 비용은 물론, 공사 현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과 갈등, 건축주로서 느끼는 기대와 실망과 자괴감 등을 숨김없이 적었다. 생생한 대화체 문장과 다채로운 인간 군상, 긴장감 있는 사건 전개까지 한 편의 ‘세태소설’을 보는 듯한 재미를 전한다.
지난해 장편소설 ‘아버지의 해방 일지’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소설가 정지아의 소설집 ‘숲의 대화’를 출간 10주년 기념 개정판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대학 재학 시절 ‘빨치산의 딸’을 발표하며 문단 안팎에 충격을 안긴 작가가 오랜 침묵을 깨고 출간한 작품들 중 하나다.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봄날 오후, 과부 셋’ ‘목욕 가는 날’ 등 호평을 받았던 단편 11편을 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