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내우외환에 빠진 유럽경제

  • 등록 2001-06-10 오후 4:40:16

    수정 2001-06-10 오후 4:40:16

[edaily]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기침을 하면 유럽은 감기에 걸린다는 말이 있었다. 그리고 현재 유럽은 미국이라는 변수말고도 자체내에서도 심각한 문제에 빠져있다. 이번 주 프린터 메이커인 휴렛팩커드의 분기실적에 대한 예비 발표를 했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휴렛팩커드의 실적부진의 이유는 전세계 경제 침체에 따른 주문량 감소였다. 마찬가지로 지난 주말 감원을 선언한 프랑스의 통신업체인 알카델이 밝힌 감원의 이유는 유럽의 경기 둔화였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두 지역만 놓고 봤을때 과거처럼 미국과 유럽의 경제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전세계 경제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패턴이 강해진 상황에서 한쪽의 부진이 다른 한쪽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필연적인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위트 사운드뷰 테크놀러지의 그룹의 전략담당인 아놀드 버만은 "전세계 경제가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경제는 서로 허리를 잡고 같이 등산을 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지금의 형국은 미국을 비롯한 G7국가들이 산중턱에서 쓰러져있는 상태다"고 말했다. 웰스파고의 수석경제학자인 아놀드 버만 역시 이 같은 의견에 동의한다. 그는 "유럽지역이 상대적으로 과거보다 상당히 침체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의 국가들이 미국의 침체로 인한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 유럽 역시 쉽게 그 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럽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이라고 하는 또 다른 변수가 잠재해 있다. ECB는 미국의 연준리와 달리 금리인하와 같은 방법으로 경기를 부양하는 방법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전통적으로 인플레 억제를 자신들의 주요한 정책적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ECB는 미국이 금리를 5번에 걸쳐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 2%내 억제라는 목표에 맞추기 위해 단지 1번에 금리만을 인하했을 따름이다. 이래저래 유럽은 미국 경기침체라고 하는 외생변수와 ECB의 정책고수라고 하는 내생변수에 맞물려 적지않은 어려움에 빠져있다. 또 유럽의 부진이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다른 나라의 경제에 커다란 파급 효과를 주고 이로 인해 다시 유럽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고려하면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커질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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