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블채널 tvN ‘삼시세끼’ 어촌 편 시즌2. 방송 회차는 많이 남았다. 제작진은 마지막을 준비 중이다.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 그리고 윤계상과 막바지 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시즌도 어김없이 ‘히트’를 쳤다. 정선과 똑 닮은 자급자족 포맷. 그런데 보여주는 그림은 전혀 다르다. 외적인 변화로 꼽을만한 포인트는 하나, 게스트다. ‘나영석 콘텐츠’가 늘 그랬듯 ‘삼시세끼’에서도 게스트는 ‘신의 한 수’로 통했다.
어촌 편은 더 특별하다. 거의 매회 게스트를 섭외하는 ‘옥순봉 라이프’와 다르다. 왕복 10시간 가까이 투자해야 하는 만재도 행(行)은 모두에게 부담이다. 촬영도 3~4회로 최소화한다. 1박2일씩 머물며 자주 찾는 정선 촬영과 달리 만재도는 한번 갈때 오래 머물다 온다.
이번 시즌 만재도를 찾은 게스트는 박형식과 이진욱, 윤계상이다. ‘대세’와 ‘희소’. 두 가치를 모두 충족시키는 주인공이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되, 많이 소비되지 않은 사람. 이 프로필에 맞는 게스트를 찾아내는 능력, 섭외까지 성공시키는 내공이 빛을 발했다.
박형식은 SBS 드라마 ‘상류사회’ 이후 스타덤에 올랐다. 배우 입지를 확장했다. 아이돌그룹의 멤버에서 배우, 스타로 스펙트럼을 넓혀 팬들의 관심이 큰 상황이었다. 꼭 맞는 타이밍에 ‘삼시세끼’ 어촌 편 시즌2를 찾았다. 게스트로 섭외돼 손호준의 빈 자리까지 채워야했던 역할에 충실했다. 그 동안 리얼 버라이어티 출연이 흔치 않았고 한창 바쁜 시기에 예능에서 민낯을 보여준 터라 박형식 카드는 어촌 편 시즌2 첫 방송의 흥행 성공으로 관통했다.
대미를 장식할 게스트는 윤계상이었다. 2001년 ‘god의 육아일기’ 이후 15년 여 만에 리얼 버라이어티 출연이다. 공개 열애 이후 윤계상의 연관검색어로 ‘이하늬’가 따라오는 요즘이다. 배우, 가수로서의 모습을 지우고선 ‘열애중’인 이미지만 강했던 윤계상에게 ‘삼시세끼’는 터닝포인트가 될 전망. 나영석 PD 역시 ‘국민 그룹’시절부터 대중에게 친숙했던 윤계상의 오랜만에 예능 나들이에 기대를 건 눈치. ‘소수의견’으로 유해진과 ‘최고의 사랑’으로 차승원과 ‘태양은 가득히’로 손호준과 만난 적이 있어 호흡은 기대 이상이라는 귀띔이다.
‘삼시세끼’가 어촌 편으로 인기를 ‘갱신’하고 있는 상황은 제작진에게도 매우 고무적이다. 어촌 편 게스트 섭외는 쉽지 않다. 물리적인 제약이 우선이다. ‘섭외에 응해줄까?’라는 걱정을 배가시킨다. 일각에서는 ‘삼시세끼’가 워낙 관심을 많이 받는 프로그램이니 누구라도 출연하고 싶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영석 PD에 따르면 제작진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매 섭외가 아슬아슬하단다. 밖에서 보는 시선이 관대할수록 “그들이 우리 프로그램에 나올 이유가 없지 않을까?”라고 끊임없이 의심한다. 조심스러운 초심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