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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랜더스필드는 프로야구가 열리는 구장 가운데 가장 홈런이 잘 나온다. 홈플레이트에서 좌우 펜스까지 거리가 95m, 가운데 펜스까지 거리는 120m밖에 안 된다. 현재 한국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메인 홈구장 기준으로 가장 짧다. 펜스 높이도 2.8m로 잠실구장,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이상 2.,6m) 다음으로 낮다.
SSG랜더스필드가 홈런에 특화된 구장인 것은 기록에서도 잘 나타난다. 올 시즌 정규시즌 전체 720경기에서 나온 홈런 개수는 1085개였다. 경기당 평균 1.51개다. 반면 SSG랜더스필드에선 올 시즌 72경기에서 홈런이 158개나 터졌다. 경기당 2.19개나 나온 셈이다.
SSG랜더스의 전신인 SK와이번스와 키움히어로즈의 전 팀 명인 넥센히어로즈가 맞붙었던 2018년 플레이오프는 홈런으로 울고 웃었던 시리즈였다. 특히 마지막 5차전에서 두 팀은 무려 홈런 4방을 주고받는 역사적인 난타전을 펼쳤다.
넥센이 4-9로 크게 뒤져 패색이 짙은 9회초 공격. 박병호의 동점 투런홈런을 포함, 대거 5점을 뽑아 9-9 동점을 만들었다.
두 팀은 언제든 홈런을 때릴 수 있는 거포들이 버티고 있다. SSG는 최정과 한유섬, 키움은 야시엘 푸이그와 이정후가 장타력을 책임진다.
최정은 올 시즌 26개 홈런 가운데 15개를 안방인 SSG랜더스필드에서 때려냈다. 팀 내 홈런 1위다. 키움을 상대로도 유독 강했다. 키움전 상대 타율은 .216에 머물렀지만 홈런을 6개나 때렸다. 전 구단을 통틀어 키움에 가장 많은 홈런을 빼앗았다. 타점도 15개나 기록했다.
한유섬도 안방에서 더 힘을 냈다. 시즌 21개 홈런 가운데 안방에서 13개나 때렸다. 키움을 상대로는 홈런 1개에 그쳤지만 대신 2루타를 8개나 뽑았다. 타율도 .308나 된다.
올 시즌 사기캐릭터급 활약을 펼치는 이정후는 SSG랜더스필드에서도 강했다. 푸이그와 함께 팀 내 가장 많은 홈런 3개를 뽑았다. 타점은 팀내 1위인 8개나 된다.
이들 외에도 SSG랜더스필드는 누구라도 홈런을 칠 수 있다. SSG 선수 대부분 원정보다 홈 경기에서 홈런이 더 많았다. SSG는 올 시즌 홈에서 홈런 78개를 때렸다. 반면 원정에선 60개에 그쳤다.
키움도 SSG랜더스필드에서 홈런 10개를 때렸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11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홈런을 때린 원정구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