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꿈 이룬 최병오 회장.."中 발판 삼아 세계로"

중국 교복 진출 본격화..6조원 시장 선점 기대
다시 초심으로..동대문 신화 이룬 '틈새시장' 공략
유통 진출, 그룹 내실화 동시에..M&A 계획까지
  • 등록 2017-06-20 오전 5:00:00

    수정 2017-06-20 오전 5:00:00

[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형지가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패션 그룹으로 거듭난다. ‘동대문 신화’의 주인공인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은 “6조원 교복 시장을 시작으로 중국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형지는 복합쇼핑몰과 가두 매장 확대를 중심으로 중견기업 고용창출에도 앞장선다. 최 회장은 최근 숙명여자대학교에서 특별강연 후 기자와 만나 “현재 2200개인 가두 매장을 3년 내 5000개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형지는 올 초 부산에 복합 쇼핑몰을 설립하며 1000명 이상을 고용, 중견기업 가운데 고용이 가장 활발한 기업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가두 매장을 현재 2배까지 확대하면, 고용발생 효과만 수천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대문 한 평짜리 가게에서 연 매출 1조원 신화를 쓴 최 회장이 국내에서는 고용확대와 내실화를 통해 형지를 종합유통그룹으로 키우고, 해외에서는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향하는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디뎠다.

중국을 시작으로..글로벌 ‘스타트’

최 회장은 최근 중국을 수시로 오가고 있다. 형지그룹의 계열사인 형지엘리트의 중국 교복시장 진출 때문이다. 형지는 지난해 중국의 빠오시니아오그룹과 계약을 체결하고 합자법인인 상해엘리트의류유한회사를 설립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교복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 회장은 “중국은 9월 학기로 지금 한창 관련 계약이 진행될 때”라며 “7월이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교복 시장은 무려 6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그동안 교복을 채택하지 않았던 많은 학교들이 교복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 최 회장은 형지엘리트의 기술력과 디자인 능력 등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서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첫술에 배부르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최 회장은 “첫해부터 500억원 등 높은 매출을 기록하기는 힘들다”며 “그러나 시작이 중요하기 때문에 내년, 또 후년에는 올해 매출의 50배, 100배까지 사업을 키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신발부터 영캐주얼..‘다시 틈새’

최 회장의 동대문 신화는 ‘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등 중년 여성들을 위한 여성복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년 여성들을 위한 이렇다 할 브랜드가 없던 시절, 틈새를 노린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다.

역발상과 틈새시장을 강조하는 최 회장은 다시 한 번 틈새 시장을 노려 형지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 계획이다.

최 회장이 최근 눈여겨보고 있는 것은 제화 시장이다. 에스콰이아를 인수하며 제화 시장에 뛰어들었다면, 이제는 이를 확대하는 전략이다.

최 회장은 “중국 쑤저우, 베트남 호치민 등을 다니며 신발 사업을 살펴보고 있다”며 “2200개 매장을 통해 남녀캐주얼화나 운동화, 컴포트화 등 다양한 신발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남들과는 다른 영캐주얼 시장 공략도 검토하고 있다. 흔히 영캐주얼이 10~20대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면, 최 회장은 젊은 감각으로 옷을 입기를 원하는 30대~40대를 공략하는 새로운 영캐주얼 시장을 여는 것이 목표다.

최 회장은 “패션 시장 침체기에 SPA 브랜드만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우리가 무조건 그 길을 따라갈 수는 없다”며 “형지만이 할 수 있는 길을 찾고, 그 시장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20대의 빠른 유행을 따르는 패션 대신, 30년 넘게 형지가 집중해온 30대 이상 패션 시장을 꾸준히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유통 진출하며 내실화..추가 M&A 계획도

최 회장은 지난 3월 부산에 복합쇼핑몰인 ‘아트몰링’을 오픈하며 유통 시장 진출이라는 숙원을 이뤘다. 중견 패션그룹인 형지가 대기업들 중심의 유통 시장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 아트몰링 오픈 100일이 된 현재 성과도 나쁘지 않다.

최 회장은 “아트몰링에 입점한 브랜드 중 5~6개가 전국에서 매출 1위를 하고 있을 정도”라며 “좌석이 다른 극장 대비 크게 부족한 영화관도 부산에서 매출 2~3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형지가 유통사업에 진출한 것을 두고 업계에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 어려운 패션 시장에서 유통에까지 진출하며 사업을 확대하는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최 회장은 특유의 결단력으로 기존 브랜드 일부를 정리하며 이같은 우려를 잠재웠다.

최 회장은 “올해 적자가 나고 있는 브랜드는 다 접으며 내실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며 “1~2년 내 흑자가 날 것이라는 브랜드도 접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어려운 시기에도 브랜드 확대,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인수합병(M&A) 역시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최 회장은 에스콰이아와 엘리트 등을 인수했고 프랑스의 까스텔바쟉까지 품에 안으며 공격적인 M&A 행보를 보여왔다.

최 회장은 “1~2개 업체를 M&A 대상 기업으로 보고 있다”며 “무조건 인수가 아니라 기존 형지의 사업과 시너지가 날 것인지를 판단하고 필요하다면 적극적인 인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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