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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재개 첫날 주가 변동폭은 컸다.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경남제약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1.00% 급락한 1만1850원에 거래를 끝냈다. 장 초반 한때 18% 넘게 급등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매물출회가 이어지며 하락했다.
경남제약은 감사의견 ‘비적정’과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 발생 등으로 지난해 3월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당시 금융위원회로부터 분식회계 지적을 받아 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이후 거래소는 이 기업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경남제약은 지난 10월 외부감사인인 삼성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적정’을 받은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거래소에 제출했다. 지난달에는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도 냈다.
또 그간 잡음이 끊이지 않던 횡령·배임혐의도 일단락되면서 경남제약의 상장유지결정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류충효 전 대표이사가 지난해 퇴직보상액 등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에 회사 측은 류 전 대표가 재임시절 수령한 특별상여금에 대한 반소를 올해 6월 제기했다. 업무상 횡령·배임혐의 발생에 해당한다는 주장이었다.
회사는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일회성 비용 등 손실을 털어내면서 재무건전성을 확보했다고 강조한다.
회사 관계자는 “감사의견을 처음에 적정을 받지 못해서 재감사 비용이 많이 들었고, 그전에는 최대주주가 불안정해서 공개매각 절차 진행하는 부분에서도 비용이 발생했다”면서 “이런 일회성 비용들은 올해로 끝날 것으로 보고 있고, 최대주주 변경 과정도 공개매각을 통해 처리하면서 증자가 됐고 향후 영업전망을 거래소 측에 어필한 것이 상장유지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5월 이희철 전 회장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바이오제네틱스로 바뀌었다. 최대주주 지분율은 올 3분기 분기보고서 기준 22.21%(보통주 373만7522주)다. 소액주주수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5261명이다.
그는 “그간 문제가 됐던 건 경영 투명성 부분이었는데, 그 부문 뿐 아니라 재무건전성이나 영업의 지속성 여부 등도 종합적으로 다 제출했다”며 “올해 자본금이 많이 들어오면서 부채비율도 지난해 3분기 기준 83.86%에서 올 3분기 현재 16.78%로 떨어지고, 보유현금성자산이 260억7900만원이 있는 부분, 내년에 레모나 광고를 BTS와 함께 진행한다는 점도 알렸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말 227억원이었던 유동부채가 올 3분기 현재 81억원으로 줄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유동성 장기부채는 상환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재무제표상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당초 경남제약의 상장폐지 사유가 영업적자 누적은 아니었던 만큼 이익 개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는 “작년에 이미 거래정지에 들어가면서 상각 처리를 하고 증자로 자본금을 충당하고 부채비율 낮추면서 영업이익만 흑자로 돌아서면 되는 상황으로 만들어놨다”며 “올 3분기만 보면 영업손실이 7억3500만원 발생했지만 매출액(108억9000만원)이 100억원을 넘어섰고, 매출 원가율도 31.25%로 지표마진이 나오니까 어느 정도 매출이 추가되면 이익은 턴어라운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