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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전날 국내 조선업이 지난달 발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오른 영향이 크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선박 발주량 68만CGT(표준화물선 환산t수)·24척 중 한국이 50만CGT·12척을 수주해 전체 7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한국이 1위를 차지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인데, 이같은 성적은 확고한 건조 경쟁력을 갖춘 LNG운반선 덕이란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현대중공업은 LNG선 4척을 총 8912억원에 수주했다.
그럼에도 조선주가 지속해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여전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운·조선업계가 침체돼 있기 때문이다.
클락슨리서치는 지난달까지 누적 발주량은 전년 대비 40% 수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국내 지난달까지 누적 발주량은 661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73만CGT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해 각사별 목표 달성률로 보면 현대중공업은 12%, 대우조선해양은 19.8%, 삼성중공업은 6%를 채우는 것에 그치고 있다.
이에 하반기 신규 수주 발주량이 관건이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다만 경기 회복 구간에 들어서면 발주가 시작되면, 국내 조선사들이 경쟁사인 중국업체들에 비해 LNG운반선 및 LNG추진선 건조 등 기술력에서 앞서 있단 점에서 회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조선사들은 기술력이 아닌 정부 및 중국 은행들의 선박 금융지원에 의존하거나,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이란 위치를 이용해 중동 국가 등으로부터 물량을 따내고 있다”며 “선주들도 중국의 건조능력 한계를 이미 알고 있을 것이고, 이에 반해 국내 조선사들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