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달 APEC 때까지 美中 '미니딜' 서명"

"시진핑과 나, 모두 칠레에 있을 것"
WSJ "합의 사흘 전 백악관 회의"
"참석자들, 대선 가도 악영향…휴전 건의"
  • 등록 2019-10-19 오전 7:14:44

    수정 2019-10-19 오전 7:14:44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왼쪽)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다음 달 16~17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까지 미·중 1단계 무역합의(미니딜)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칠레에서 정상회담 때까지는 매우 쉽게, 희망적으로 (미니딜에) 서명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나는 모두 거기(칠레)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과 잘 협력하고 있다”며 “많은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날 때까지 “중국과의 무역합의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APEC 정상회의 계기에 미·중 정상회담을 열어 미니딜에 서명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이뤄진 중국과의 부분적 무역합의(미니딜)는 현재 최종적인 문서화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중국은 이미 농부들로부터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 시작했다”고 말해, 합의문 서명 전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지 않을 거라는 보도를 부인하기도 했다.

양국은 지난 10~11일 워싱턴DC에서의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미니딜’을 이뤘다. 미니딜은 중국이 400억~500억달러(약 47조~59조원)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는 대신, 미국은 오는 15일 예정된 2500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25%→30%)을 보류키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양국은 또 미국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금지와 지식재산권 보호, 중국 통화 관리 등에서도 일부 진전이 이뤄졌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한편, 미니딜 합의 사흘 전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회의에서 ‘무역전쟁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1월 미 대선에 미칠 부정적 파장을 막고자 ‘미니딜’에 전격 합의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당시 회의엔 핵심 경제참모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공화당 이코노미스트인 로렌스 린지, 보수 성향 경제학자 스티븐 무어 등이 참석했다. 무어는 최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후보로 추천됐다가 자질 논란에 휩싸야 하차한 인물이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역갈등의 불확실성은 선거에 부정적”이라며 휴전을 조언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 설계자인 대중(對中) 슈퍼매파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회의 석상에 없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호출에 몇 분 뒤 회의장에 나타났다고 한다. 평소 나바로 국장은 대중 관세가 미 경제에 타격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해온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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