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 고객 사로잡는 호텔업계… 자체 향수, 디퓨저 인기

레스케이프, 조향사 알리에노르 마스네와 협업
JW메리어트, 봄·여름과 가을·겨울 다른 향 사용
더플라자, 디퓨저 P컬렉션 3년 만에 매출 20배
판매 수익은 물론 모객 효과도 쏠쏠
  • 등록 2020-04-07 오전 5:30:00

    수정 2020-04-07 오전 7:53:41

레스케이프 호텔 향수.(사진=신세계조선호텔)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호텔 업계가 ‘향기’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고급스러운 외장이나 유명 셰프의 손맛을 자랑하는 식당만으로는 더 이상 경쟁사와 차별화가 어려워진 영향이다. 고급 호텔들은 자신만의 향기를 호텔 내부에 풍겨 고객들에게 특별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것은 물론 향수, 디퓨저 등으로 상품화 해 수익 창출도 노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L’Escape)는 프랑스 출신의 명품 향수 조향사인 알리에노르 마스네와 손잡고 장미향이 감도는 시그니처 향수를 개발했다. 해당 향은 로비를 포함한 호텔 전 층에 뿌려져 호텔을 방문하는 고객이 바로 맡아볼 수 있다. 이 향수는 7층 리셉션 매장에서 8만원(50㎖)에 판매된다.

JW메리어트 서울도 향기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JW메리어트 서울은 봄·여름에는 무화과와 삼나무 형이 섞인 ‘인스파이어링(Inspiring)’ 향을, 가을·겨울에는 꽃향기에 나무 향을 더한 ‘인리칭(Enriching)’ 향을 사용해 계절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해당 향들은 디퓨저로 제작해 선물 세트 등으로도 판매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더플라자도 시그니처 향이 담긴 ‘P컬렉션 디퓨저’를 내놨다. 유칼립투스 향을 기초로 한 시그니처 향은 집을 호텔처럼 꾸미고 싶은 사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어 출시 이후 매년 20% 이상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디퓨저는 호텔에서 100㎖ 6만원, 200㎖ 8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만든 시그너처 상품 ‘P컬렉션’의 디퓨저.(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더플라자 관계자는 “‘P컬렉션’은 출시 직후 3년간 매출이 20배 급증, 성공적인 자체 제작 상품으로 자리매김 했다”면서 “해당 디퓨저를 사기 위해서는 호텔을 방문해야 하기 때문에 모객효과도 일부 발생하는 등 추가 수익과 이미지 제고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플라자와 제휴를 맺은 미국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브랜드 호텔 ‘오토그래프 컬렉션’에서도 이 디퓨저가 판매된다.

전문가들은 호텔에서 향기가 중요해진 것은 국내에 자리 잡은 ‘호캉스’(호텔에서 즐기는 바캉스) 문화와도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승윤 건국대 경영대학 교수는 “호캉스가 유행하면서 호텔은 휴식을 즐기는 공간이 됐고 호텔에서의 좋은 기억을 오래도록 간직하기 위해 호텔 자체 상품을 구입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호텔들도 이런 추세를 감안해 향을 브랜드화해 상품을 판매,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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