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부동산펀드등 신상품 봇물 예고

자산운용법 시행따라..4월 중순이후 다양한 상품 쏟아질 듯
  • 등록 2004-03-31 오전 8:10:00

    수정 2004-03-31 오전 8:10:00

[edaily 이정훈기자] 기존 투자신탁업법을 대체하는 간접자산운용업법이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새로운 간접자산운용업법의 시행령과 규칙이 이미 발효된 상황이지만, 추가로 감독규정과 각 투신사별 상품에 대한 약관 승인 등 필요한 절차를 감안하면 신상품은 4월 중순 이후부터 나올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에 시행되는 간접자산운용업법의 가장 큰 특징은 펀드 투자대상에 대한 제한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수익만 낼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펀드 형태로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새로운 간접자산운용업법 하에서는 기존 주식과 채권, 장내 파생상품 등은 물론 장외파생상품, 영화 예술작품 등 문화상품, 금과 곡물 등 원자재, 부동산 등 거의 모든 상품에 펀드자금을 투자할 수 있게 된다. 금 원유 등 실물자산 투자펀드 `첫선` 최근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이 주요 이슈로 등장하면서 금이나 원유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펀드가 가장 먼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부터 원자재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들이 높은 수익을 올리며 관심을 고조시킨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대한투자증권 등은 국제 17개 원자재 가격추이를 반영한 로이터의 국제원자재가격지수인 CRB지수나 골드만삭스의 1차상품 가격지수(GSCI) 등에 연계한 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 지수는 금 원유 천연가스 석탄 등 원자재가격을 반영하고 있다. 한투증권 홍성룡 상품기획팀 부장은 "원유나 곡물 등 관련 기업 주식에 직접 투자해 수익을 올릴 수 있겠지만, 초기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실물자산 지수에 연계된 펀드를 내놓을 것"이라며 "이들 지수가 상승하면 펀드 수익률도 올라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투증권은 금펀드를 먼저 발매할 계획으로 현재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이 펀드는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금 현물가격에 연동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대투증권 이상훈 상품개발팀 차장은 "금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 자금 5% 정도를 금 가격과 연계된 워런트(warrent)에 투자하는 방식"이라며 "금값이 상승하며 수익률이 오르게 되며 반대의 경우 원금은 보전되는 형태"라고 말했다. 금융파생상품·영화·부동산펀드 등도 잇따를 듯 해외증시의 지수나 금리, 환율 등과 연계된 파생상품도 잇달아 선보일 전망이다. 삼성투신은 오는 5월초에 전세계 헤지펀드 수익률을 지수로 산출해 이에 투자하는 인덱스(index)형 투자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대투증권은 양도성예금증서(CD), 국고채, 리보(LIBOR) 등의 지표금리 및 주가의 움직임에 연동하는 펀드 등 장외 파생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같은 지표금리를 기초로 최소 수익률을 보장하되 주가의 움직임에 연동해 수익률이 변동되도록 하는 상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투증권도 달러/원 환율이 일정 구간에서 움직이면 목표 수익률이 달성되고 이 구간을 벗어나더라도 기본적인 수익이 나도록 하는 상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영화와 부동산 등의 펀드도 가능해진다. KTB자산운용은 초기에 500억원 미만의 소규모로 영화를 비롯한 공연 음반 등에 투자하는 영화펀드를 먼저 내놓을 예정이다. 목표로 하는 수익률은 연 10% 정도. 한국투신운용을 비롯한 몇몇 투신사들도 기존 사모형태로 만들어졌던 영화펀드를 수익증권 형태로 만들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투자 자금을 모아 영화에 투자한 뒤 수익을 배분하는 식으로 구상하고 있다.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도 일부 준비하고 있다. 맵스자산운용은 아파트개발사업 등에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투자하는 펀드를 준비하고 있고 삼성투신운용도 부동산 펀드를, 한투운용도 부동산과 특정 놀이시설, 영화관 등의 사업권까지 포함하는 펀드를 구상하고 있는 단계다. `생소한 펀드 투자에는 신중해야` 이처럼 다양한 펀드가 나오면서 간접상품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겠지만, 초기 투자에는 다소 신중할 필요가 있다. 상품을 운용하는 기관들로서도 전문가가 많지 않고 수익을 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기 때문. 한 투신사 관계자는 "실제 이들 펀드를 구체화하고 영업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전세계 주식시장은 물론 부동산, 원자재시장, 실물시장 등을 고루 커버해야 하는데, 이 부분을 어떻게 전망해 투자할지 막막하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특히 부동산 펀드는 다른 투자대상에 비해 투자 회수기간이 최소 3년 이상으로 긴데다 세금 문제 등이 명확하게 해결되지 않다. 이상훈 차장은 "부동산 자산관리를 아웃소싱해야 하는데, 업무가 보편화되지 않아 전문관리회사를 찾기 어렵고, 환금성에도 문제가 있어 기준가를 어떻게 만들어내야할지 가격평가에 대한 어려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국펀드평가 우재룡 사장도 "자산운용업법에 따라 새로운 펀드상품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지만, 어떤 형태의 펀드도 상품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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