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는 없어요” 어린이들에게 폭탄발언한 주교 결국 사과

성 니콜라스 축일 예술제에서 어린이들에게 발언
“상업화·탈기독교화되는 성탄 의미 되찾자는 의도”
  • 등록 2021-12-12 오전 9:45:02

    수정 2021-12-12 오후 9:31:59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산타클로스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1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탈리아 시칠리아 노토 교구의 안토니오 스타글리아노 주교는 최근 이같은 발언을 해 어린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는 더 나아가 “사실 산타가 입는 빨간색 옷은 코카콜라가 광고 목적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스타글리아노 주교의 발언은 성 니콜라스 축일에 열린 예술제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더 논란이 됐다. 산타클로스는 가난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선행을 베풀었던 것으로 유명한 12세기 주교 성 니콜라스로부터 기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노토 교구는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주교의 대변인인 알레산드로 파올리니 신부는 사과문에서 “주교를 대신해 어린이들을 실망시킨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며 “다만 이러한 발언은 주교가 의도했던 것이 전혀 아님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해명했다.

그는 주교의 발언 의도가 “크리스마스의 의미와 크리스마스에 수반되는 아름다운 전통을 더 큰 인식으로 성찰하고 점점 상업화되고 탈기독교화되는 크리스마스의 아름다움을 되찾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산타 클로스의 모습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은 ‘만들고’ ‘소비할’ 선물은 더 적고 ‘공유할’ 선물은 더 많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타글리아노 주교는 이탈리아 신문 라 리퍼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산타클로스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실제와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류를 위해 태어난 예수의 탄생이라는 ‘선물’이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메시지”라며 “소비자 문화가 이러한 진정한 의미를 흐릿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교는 이어 “(물건을 주는 선물보다는) 오랫동안 우리가 소홀히 하거나 무시해 왔던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드러내거나 손상된 관계를 수습하는 것이 더 의미있는 선물”이라고 제안했다.

1930년대 코카콜라 광고에 등장한 산타클로스 (사진=코카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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