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7, WHO 개혁 요구"…獨 "WHO 전폭 지지"

G7 정상 간 '화상회의' 개최…WHO 책임론 '온도차'
英·佛 "우리가 모르는 일 있다"…中 초동대처에 의문
  • 등록 2020-04-17 오전 6:11:57

    수정 2020-04-17 오전 6:11:5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16일(현지시간) 코로나19 국면에서의 세계보건기구(WHO) 책임론에 대해 논의했다. 다만, 이들 정상이 WHO에 대한 철저한 검토·개혁을 요구했다는 미국 측의 설명과 달리, 일부 정상은 WHO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히는 등 국가별로 상당한 ‘온도 차’가 감지됐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G7 정상 간 화상회의 직후 내놓은 성명에서 “G7 정상들은 이날 회의에서 G7 국가들이 매년 WHO에 10억달러 이상을 기부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으며 정상들의 많은 대화는 WHO에 의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의 투명성 부족과 만성적인 관리 잘못에 초점을 맞췄다”며 이렇게 밝혔다. 미국은 G7 의장국으로, 이날 회의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주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WHO의 코로나19 늑장 대응 및 친중(親中) 성향을 꼬집으며 자금 지원 중단을 지시한 바 있다. 실제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발병 초기 ‘중국의 통제력을 믿는다’는 발언을 일삼는가 하면, 미국 등 일부 국가의 중국 여행 제한 조치 등을 비판하는 등 친중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나아가 팬데믹을 확진자 수가 12만명을 넘겨서야 선언하는 등 늑장대응 논란에도 직면했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코로나19발(發) 피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반(反) 트럼프 매체를 중심으로 제기된 ‘미흡한’ 초동대처 논란으로 궁지에 몰리자, 비난의 화살을 WHO 측으로 돌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다만, 독일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코로나19 사태는 강력하고 조율된 국제적 대응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며 “WHO에 전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WHO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동시에 우리가 조율을 유지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며 “WHO는 협동과 조율 측면에서 중요한 일부”라고 선을 그었다.

영국과 프랑스 정상은 코로나19 발병국인 중국 측의 초동대처 등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중국의 사태 처리에는 불분명한 부분이 있었다며 “분명히 우리가 모르는 그 어떠한 일들이 일어났다”고 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회복 중인 보리스 존슨 총리를 대신에 회의에 참석한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도 “코로나19가 어떻게 발병한 건지, 또 왜 더 빨리 멈추지 못했는지 등의 어려운 질문을 (중국 측에) 던져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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