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코스닥]⑤자본조달 창구 역할도 유명무실

  • 등록 2016-11-08 오전 6:54:00

    수정 2016-11-08 오전 6:54:00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VM202-DPN)에 대한 미국 임상을 진행하려고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이로메드는 최근 코스닥 시장 하락 여파로 자금 조달 규모가 줄었다. 당초 주당 11만700원에 신주 165만주를 발행하려 했지만 최종 발행가는 8만4400원으로 결정했다. 조달 금액은 1827억원에서 1393억원으로 작아졌다.

원료의약품 개발업체 씨트리는 지난해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 7월 키움증권 시너지파트너스 안다자산운용 라임자산운용 등을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발행 조건은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1%로 양호했다. 하지만 바이오·제약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BW를 발행한 지 3개월 만에 행사가액을 큰 폭으로 낮췄다. 행사가액은 발행 당시 8180원에서 6201원으로 24.2% 낮아졌다. 이는 행사 가능 주식 수가 122만주에서 161만주로 늘었다는 의미다.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내년 7월 물량 부담이 커진 셈이다.

지난달 31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공시 번복을 이유로 태양씨앤엘을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한다고 예고했다. 태양씨앤엘은 지난 7월 에스에이치 1호 투자조합을 대상으로 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로 했다. 에스에이치 1호 투자조합은 납입일인 지난달 31일 약속했던 자금을 투자하지 않았고 태양씨앤엘은 CB 발행에 실패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자금 조달이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주주 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격을 큰 폭으로 낮추지 않으면 청약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사모로 CB를 발행하려던 계획이 엎어지기도 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바이오 상장사 관계자는 “자금 조달 계획을 세울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주식시장 급락에 한미약품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는 최악”이라고 토로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장사는 자기주식 처분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투자자로부터 항의가 쏟아지고 있지만 해당 상장사는 당장 필요한 운영자금을 마련하려면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자사주 매각 업무를 담당했던 관계자는 “제값 못받고 자사주를 매각해야 하는 입장도 생각해줘야 한다”며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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