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NSO, 해킹 프로그램 ‘페가수스’ 사업부 해체 검토

정보 기관이 언론인, 반체제 인사 감시에 사용 의혹
美 상무부, NSO 수출 제한 기업 목록에 등재
  • 등록 2021-12-14 오전 7:58:14

    수정 2021-12-14 오전 7:58:14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이스라엘 해킹 전문 업체 NSO가 지속적으로 논란이 야기해 왔던 해킹 프로그램 ‘페가수스’의 전담 부서를 폐쇄 또는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까지 인권 탄압을 이유로 자금줄을 조이면서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단 분석이다.

NSO가 개발한 페가수스(사진=AFP)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NSO가 해킹 프로그램 페가수스의 전담 부서를 해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NSO는 해당 사업부를 폐쇄하는 대신 드론 방어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문제가 된 페가수스는 NSO그룹이 개발한 악성 스파이웨어다. 페가수스에 감염되면 해커는 6개월 간 원격으로 상대방의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 또, 일정 시간이 지나면 프로그램이 자동 삭제돼 해킹을 들킬 가능성도 낮다.

각국 정보당국은 페가수스를 이용해 인권 운동가를 감시하는 등 사찰에 사용했단 의혹이 불거진 상황이다. 애플은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 인권 운동가의 아이폰에서 페가수스를 발견하고 자체 운영체제(iOS)를 업데이트했다. 지난 2019년 메시지 앱 ‘왓츠앱’을 운영하는 메타(당시 페이스북)도 NSO가 왓츠앱 사용자 1400명에게 악성 스파이웨어를 보냈다고 밝혔다.

NSO는 지속적으로 해당 프로그램이 테러나 범죄 행위를 막는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구입하는 기관은 이를 범죄 예방에만 사용한다는 걸 증명해야만 판매해 왔다는 설명이다. 다만, 해당 조건으로 페가수스를 사간 이스라엘이 언론인, 반체제 인사 등을 감시하는데 사용한 점이 드러나면서 NSO의 해명은 설득력을 잃은 상태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NSO그룹의 프로그램이 인권을 침해하고 권력 유지에 사용된다는 이유로 수출 제한 기업 목록에 등재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미국 조치로 NSO가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FT는 NSO가 2025년 만기 도래하는 3억5000만달러(약 4137억원) 규모의 채권을 상환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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