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업종에 아이디어 더하는 퍼플오션 창업

  • 등록 2008-10-06 오전 9:00:00

    수정 2008-10-06 오전 9:00:00

[조선일보 제공]
 
 
 
차 마시러 갔더니 온돌방이 있고 생맥주를 시켰더니 크림이 얹혀 나온다 칼삼겹살·찾아가는 잉크 충전 등 독창성 있는 아이템 개발이 중요

인천 부평역 인근에 위치한 테마형 룸카페 카페루미. 이곳은 일반 카페와 달리 테이블과 의자가 없다. 대신 예쁜 디자인의 벽과 커튼을 이용해 만든 반 폐쇄형 온돌방으로 돼 있다.
 
각각의 방은 공주방·럭셔리방·모던방 등의 테마를 가지고 있고, 쿠션과 TV, 책 등도 비치돼 있다. 손님들은 1인당 6000원을 내면 3시간 동안 이곳에서 제공하는 커피·음료수·아이스크림 등을 무제한으로 즐기며 내 방처럼 편안하게 머물 수 있다. 점주 김진주(46)씨는 "혼자 놀거나 끼리끼리 모이는 것을 좋아하는 요즘 세대들의 특성을 카페에 반영했다"며 "젊은 학생들은 물론 30대 이상 직장인 고객들도 편안히 휴식을 취하기 위해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 '원 포인트 아이디어'로 퍼플오션 창출

요즘 창업시장에서는 '퍼플오션' 업종이 뜨고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퍼플오션은 블루오션 개척의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차별화를 통해 레드오션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이라며,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다른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퍼플오션 업종은 전혀 새로운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업종 중에서 차별화 포인트가 더해지는 것이다. 카페루미도 일반적인 카페에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익숙한 사랑방 문화를 접목해 포인트를 줌으로써 새로운 카페 형태를 만들어냈다. 본사 왕혁균(41) 사장은 "카페루미는 차를 파는 곳이 아니라 여유와 공간을 파는 곳"이라며, "편안하고 안락한 자기만의 공간을 원하는 현대인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새로운 개념의 카페"라고 밝혔다.

사업 시작 4년 만에 900호점을 돌파한 방문 잉크·토너 충전업 잉크가이 역시 퍼플오션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잉크충전 시장에서 '찾아가는 서비스'라는 편의성을 접목해 퍼플오션을 창출해 냈다. 잉크나 토너는 떨어지는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고 곧바로 다시 사용해야 한다는 점에 착안, 전화나 인터넷으로 주문을 받고 가정이나 사무실로 직접 찾아가 충전해줌으로써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 대중성과 독창성을 모두 갖춰야 성공

퍼플오션 업종의 경우 대중성과 독창성을 모두 갖추고 있어야 한다. 대중성을 무시하고 독창성만을 내세운 아이템의 경우에는 수요층이 일부 계층으로 한정될 수 있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아질 우려가 있다. 또 대중성만을 강조한 너무 평범한 아이템은 치열한 창업시장의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맥주전문점과 같이 대중적인 수요가 있는 업종 중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진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자연냉각 크림생맥주전문점 플젠을 운영하고 있는 한용주(25)씨는 맥주 맛을 특화한 업그레이드 생맥주전문점을 선택해 성공적으로 창업했다. 플젠은 일반 맥주전문점과는 달리 전용 냉장고에서 2~3일 숙성시킨 생맥주를 자연냉각 방식을 통해 뽑아내고, 그 위에 부드러운 크림거품을 얹어주는 생맥주전문점이다. 한씨는 "주변에 맥주전문점이 많지만, 처음 맛보는 크림생맥주의 맛에 관심을 보이는 고객들이 많다"며 "현재 월평균 7000만~8000만원 매출에, 3000만원 정도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생삼겹살에 칼집을 넣어 독창적인 형태의 '칼삼겹살'을 만들어 냄으로써 적자생존의 삼겹살 시장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곳도 있다. 칼집삼겹살전문점 행복추풍령 칼삼겹살은 본사의 전문 조리 인력이 숙련된 기술에 의해 300번 이상 칼집을 넣은 생삼겹살을 각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칼집을 낸 삼겹살은 구울 때 칼집이 난 통로로 고기 안쪽에 있던 기름이 빠져나가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익어가면서 칼집과 고기 결에 따라 꽈배기 모양으로 변해 고객에게 보는 즐거움도 선사한다.

퍼플오션 업종이란

레드오션과 블루오션의 장점만을 접목한 업종들을 말한다. 퍼플은 블루와 레드를 같은 비율로 섞었을 때 얻을 수 있는 보라색에서 따온 이름이다.

퍼플오션의 성공전략과 주의점

대중적 수요 많은 아이템서 차별 포인트 찾아야

소자본 창업시장은 대체적으로 진입장벽이 그다지 높지 않다. 따라서 잘 되는 업종일수록 금방 경쟁자가 생기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레드오션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을 찾아 나서지만, 전인미답(前人未踏)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는 쉽지 않다. 또 기존 시장에 없었던 새로운 상품의 경우 수익성이나 시장성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실패로 끝날 위험도 크다.

이러한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레드오션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차별화를 이뤄야 한다. 카페전문점, 맥주전문점 등 기존의 대중적 수요가 많은 아이템에서 차별화 포인트를 찾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새로운 고객을 만들어 내는 것도 경쟁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다. 고객을 기다리지 않고 찾아가는 서비스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잠재수요를 이끌어 내거나, 상품이나 서비스를 전문화함으로써 특정 고객층을 충성고객으로 확보하는 것도 퍼플오션의 전략으로 꼽힌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가려지지 않는 미모
  • "내가 몸짱"
  • 내가 구해줄게
  • 한국 3대 도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