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박물관]①'우유 외길' 80년…국내 유업계 '산역사' 서울우유

우리나라 낙농업 역사와 궤 같이…우유 대중 보급에 큰 획
끊임없는 투자·혁신 업계 1위 유지…"'국민건강 지킴이'자부"
  • 등록 2018-01-25 오전 6:00:00

    수정 2018-01-25 오전 6:00:00

1970년대 생산된 서울우유 제품들(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우유(牛乳)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1948년)이후 국민 건강 향상에 가장 크게 기여한 식품으로 꼽힌다. 한국전쟁과 전후 복구, 경제 발전으로 이어지는 근·현대사를 관통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모두의 건강을 지켜준 버팀목이기도 하다. 필수 영양소인 칼슘이 풍부하고 지방·유당 및 단백질 등의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으며 인체 흡수가 빨라 ‘완전식품’이라 불릴 정도로 효능이 이미 입증된 식품이기도 하다.

우유를 본격적으로 제품화 해 일반 가정에 공급한 것은 1937년 출범한 ‘경성우유동업조합’(경성우유)이 시초다. 직접 목장을 운영하는 낙농인 21명이 시작한 이 조합은 이후 ‘서울우유협동조합’으로 이름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낙농업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올해로 81주년을 맞는 서울우유는 유업계 1위 기업으로서 우유 시장 점유율에서 줄곧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81년간 다양하고 혁신적인 시도를 통해 국내 낙농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서울우유의 기록 수립은 현재 진행형이다.

한국 낙농의 리더 서울우유 80년사

경성우유 시절 우유는 가마솥에 끓인 뒤 일본에서 수입한 병에 담아 가정에 배달하는 식이었다. 해방 직후인 1945년 서울우유동업조합으로 개칭하면서 본격적으로 ‘서울우유’ 판매에 나섰다. 1950년 한국전쟁으로 낙농 기반이 붕괴되자 서울우유는 낙농 살리기에도 앞장섰다. 우유병 사용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미군 부대에서 나온 맥주병에 우유를 담아 팔기도 했다.

1960년대 접어들어 서울우유의 품질과 인지도가 더욱 올라갔다. 서울우유는 1961년 유지방 소화를 돕고 지방이 뜨는 ‘부유 현상’을 없애기 위해 균질기를 도입했다. 이듬해부터 국내 최초로 고급 균질우유를 가정으로 배달하기 시작했다.

당시 우유 배달원들은 농협 마크와 함께 커다란 글씨로 ‘균질우유’라고 쓰인 목제 상자를 싣고 다녔는데, 그 모습은 서울우유 홍보에도 큰 역할을 했다. 서울우유는 이를 발판삼아 근대적 중랑교 공장을 건설했다. 우유뿐 아니라 국내 최초로 연유를 생산하면서 최신 유가공 기술을 축적하는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이 시기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이 등장하면서 국내 유업계는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하지만 1950년대부터 우수한 젖소 종자 확보를 위한 종부 사업을 실시하고, 젖소 진료를 위한 수의무실 설치와 낙농기술 지도 등을 통해 젖소 개체까지 중점적으로 관리해왔던 서울우유의 입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970년대에는 현재까지 사랑받는 많은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됐다.

서울우유는 딸기우유, 바나나우유 등 가공유뿐만 아니라 치즈 제조 특허 획득을 통해 ‘서울자연치즈’를 내놓기도 했다. 당시 최신 살균 방법인 ‘초고온 순간 살균법’을 시행했는데, 우유 고유의 맛은 유지하면서도 영양성분의 손실을 최소화 함으로써 우유의 대중화에 큰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유의 패키지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1974년 이른바 ‘삼각 포리’로 불리는 폴리에틸렌 재질의 삼각 포장이 도입됐다. 당시에는 삼각 포리 흰 우유도 유통됐다. 1979년에는 현재 대부분의 우유 패키지로 사용되는 삼각 지붕 모양의 ‘카톤팩 우유’를 생산했다. 많은 추억을 남긴 병 우유는 파손되기 쉬운 데다 유통까지 불편해 1989년을 마지막으로 생산이 중단됐다.

끊임 없는 품질 향상, ‘유업계 1위 타이틀’

서울우유는 품질 향상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혁신을 통해 업계 1위 자리를 지켜가고 있다.

1984년 국내 최초로 ‘콜드체인 시스템’을 완비해 우유 품질의 고급화 시대를 열었다. 목장에서 생산한 우유를 고객이 마실 때까지 중간 유통 전 과정을 냉장 상태로 이뤄지도록 했다.

2009년에는 ‘제조일자 병행 표기제’를 도입하며 소비자들이 신선도 높은 우유를 선택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했다. 유통 기한에 의존해 우유를 선택하던 방식에서 ‘제조일자 표기’라는 한 줄 혁신을 통해 우유의 신선도를 판별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1일 평균 판매량이 15% 이상 신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세균수 1A등급의 고품질 우유를 생산하며 한국 우유의 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2016년에는 세균수 1A등급에 체세포수까지 1등급 원유만을 사용한 두 개의 1등급 우유 ‘나100%’를 선보였다. 그 동안 우유의 위생 품질 기준을 세균수만으로 가늠해 왔다면, 체세포수라는 새로운 기준까지 적용해 우유 품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셈이다.

세균수 등급이 원유가 얼마만큼 깨끗하게 관리되는지 보여주는 기준이라면, 체세포수 등급은 젖소의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지표라 할 수 있다. 스트레스나 질병이 없는 건강한 젖소에서만 체세포수가 적은 고품질의 원유를 얻을 수 있어서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나100%는 출시 이후 20개월이 지난 지난해 11월 기준, 누적 판매량 23억개(200㎖)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같은 결과는 출산율 감소, 대체 음료의 증가 등으로 2012년부터 매년 감소세를 보이던 흰 우유 판매량이 나100% 도입 이후 반등세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서울우유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4월에는 오랜 숙원사업인 양주 통합 신공장 기공식을 진행하며 국내 낙농 산업의 새로운 역사와 유가공장의 롤모델 제시를 선포했다.

양주 통합 신공장은 19만4770㎡ 규모 대지에 사무동·공장동·유틸리티동 등 연면적 6만2747㎡의 건축물이 들어서는 친환경 고효율 스마트 공장으로, 오는 202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신공장은 하루 최대 1690t의 원유 처리, 200㎖기준 1일 500만개 생산, 우유·발효유·가공품 등 70개 품목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종합 유가공장으로 탄생할 예정이다. 서울우유는 양주 통합 신공장 완공을 통해 최고 품질의 우유와 유가공품을 더욱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게 돼 국내 낙농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끊임없는 투자와 혁신은 유업계 1위 기업이라는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비결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국내 식품제조업체 생산실적 순위’(2016년 기준)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1조 1180억원의 생산실적을 올리며 국내 식품기업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1조원이 넘는 식품기업은 단 5곳으로, 유가공업체 중에서는 서울우유가 유일하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지난 80년 동안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며 우유 만들기 한길을 걸어왔다”며 “우수한 제품 개발과 건강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소명의식을 갖고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집중하면서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한 발짝 더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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