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짬뽕’ 잘나가는데…석달새 주가 반토막난 오뚜기에 무슨 일?

140만원대에서 80만원대로 곤두박질
라면 마케팅 집중…카레 점유율 하락
  • 등록 2016-05-11 오전 7:31:29

    수정 2016-05-11 오전 11:40:02

자료: 마켓포인트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맛있다는 소문 듣고 진짬뽕을 사 먹었는데요. 면발부터 일반 라면과 다르고 국물 맛도 끝내줘요. 너무 맛있어서 밥까지 말아먹었네요.

저는 요즘 진짬뽕에 푹 빠져 살아요. 이렇게 맛있는 라면은 처음이네요. X짬뽕과 Y짬뽕도 맛있는데요. 이 중 한 가지를 고르라면 진짬뽕을 선택하겠어요. 정말 최고입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오뚜기 ‘진짬뽕’의 인기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누적판매량 1억개 돌파에 이어 전통의 1위 라면인 농심 신라면의 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오뚜기 주가는 하락 기조를 이어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뚜기가 라면 마케팅에 집중하느라 카레 등 핵심제품에 소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뚜기(007310) 주가는 진짬뽕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12월부터 가파르게 상승, 올 1월25일에는 143만4000원까지 급등했다. 진짬뽕이 출시된 작년 10월15일 주가 105만1000원과 비교해 36% 넘게 오른 셈. 그러나 이후 주가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해 지난달 29일 80만1000원까지 내려왔다. 석 달만에 고점대비 44% 이상 떨어졌다. 다행히 이달 들어 낙폭을 줄이며 10일에는 88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카레·참기름 등 업계 1위를 내달리던 주력부문의 성장정체를 주된 요인으로 꼽고 있다. 라면 마케팅에 집중하다 캐시카우 지키기에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카레시장 점유율 하락에 대한 우려가 크다. 오뚜기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카레 시장점유율은 80.5%로 전년대비 2.6%포인트 하락했다. 3분류 제품과 참기름 점유율은 각각 91%, 42.3%로 전년대비 각각 0.3%포인트, 7.4%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라면시장에서의 점유율은 24.5%로 전년 19.3%보다 5.2%포인트 상승했다. 진짬뽕이 출시 5개월여 만에 누적판매 1억개를 돌파하는 등 프리미엄 짬뽕라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마케팅이 라면에 집중되면서 카레, 3분류 제품의 점유율이 일제히 하락했다”며 “마케팅 무게의 추를 라면에서 다시 캐시카우 사업으로 돌릴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주가 핵심 지표는 여전히 핵심 사업부 점유율”이라며 “건조식품류와 양념소스류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서야 수익성도 회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라면으로 마케팅이 집중되면서 카레 등 캐시카우 제품의 매출액 성장률이 둔화됐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125만원에서 10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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