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보험사 대출잔액 8조 늘어…증가세는 '주춤'

  • 등록 2018-08-30 오전 6:00:00

    수정 2018-08-30 오전 6:00:00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올해 상반기(1~6월) 보험회사의 대출 잔액이 8조원가량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작년 하반기보다 대출 증가세가 주춤했다.

30일 금융감독원이 국내에서 영업하는 보험사 57개사 중 재보험사 등을 제외하고 가계·기업 대출을 취급하는 41개 회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 6월 말 현재 대출 채권 잔액은 215조3000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2.1%(4조4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6개월 새 7조6000억원이 증가했다.

보험사 대출 채권 잔액은 앞서 작년 하반기(7~12월) 11조6000억원 늘어났었다. 올 상반기 중 대출 잔액 증가 폭이 작년 하반기보다 4조원 줄어든 것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유형별로 가계 대출 잔액이 지난 6월 말 기준 118조5000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1%(1조2000억원) 증가했다. 보험 가입자가 보험 계약의 해약 환급금 범위 내에서 대출받는 보험 계약 대출이 1조2000억원, 주택담보대출이 2000억원 늘어난 영향이다. 기업 대출 잔액도 95조8000억원으로 3.2%(2조9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각 1조9000억원, 1조1000억원 늘어났다.

보험사의 전체 대출 채권 잔액 중 1개월 이상 원리금을 연체한 채권 비중인 대출 채권 연체율은 지난 6월 말 0.28%로 3개월 전보다 0.24%포인트 내렸다. 동양생명이 올 6월 중 육류 담보 대출 부실 취급으로 발생한 3386억원 규모 연체 채권을 회계 장부상 상각 처리(비용 처리)하면서 전체 연체 채권 규모가 줄어들어서다. 이준교 금감원 보험감독국 팀장은 “연체 채권을 회계 장부에서 아예 제거해 연체율이 일시적으로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출 유형별로 가계 대출 연체율(0.54%)이 0.02%포인트 하락했고, 기업 대출 연체율(0.12%)도 0.38%포인트 내려갔다. 기업 대출 중엔 특히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0.18%)이 육류 담보 대출 부실에 따른 연체 채권 정리 효과로 0.6%포인트 큰 폭으로 하락했다. 보험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0.27%)도 이 기간 0.02% 내려간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사 대출의 부실 채권 규모는 올 6월 말 현재 5900억원으로 석 달 전보다 3626억원 감소했다. 금융기관의 자산 건전성 지표인 고정 이하 여신 비율도 0.27%로 0.18%포인트 하락했다. 고정 이하 여신 비율은 전체 여신 중 고정·회수 의문·추정 손실 등으로 분류한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이 비율이 내려갔다는 것은 떼일 우려가 있는 부실 채권 비중이 작아졌다는 뜻이다. 유형별로는 가계 대출의 부실 채권 비율(0.19%)이 0.02%포인트, 기업 대출(0.38%)이 0.38%포인트 하락했다.

이 팀장은 “동양생명의 연체 채권 정리 효과로 연체율과 부실 채권 비율이 큰 폭으로 개선되는 등 보험사 대출 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경우 대출자의 채무 상환 능력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올해 하반기 중 여신 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을 개정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DSR은 대출받으려는 사람의 연간 소득 대비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 비율이다. 대출 원금과 이자를 자기 소득으로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빌려준다는 취지로, 시중은행은 지난 3월 말부터 시범 도입했고, 저축은행·신용카드사 등 제2금융권도 상호 금융권에 이어 오는 10월부터 DSR 규제를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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