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상 "증시에 큰 영향 없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추가 인상땐 유동성 장세 위축 가능성
"한미 금리역전 심화땐 자금 이탈" 우려 목소리도
  • 등록 2005-08-11 오전 8:22:46

    수정 2005-08-11 오전 8:22:46

[조선일보 제공]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는 9일(현지시각) FOMC(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다. 미국 금리인상이 한국 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전문가들은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해소된 만큼 당장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향후 금리에 대한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언급한 만큼 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리 인상, 일단은 증시영향 미미=10일 종합주가지수는 미국의 금리인상 소식에도 불구하고 이틀째 상승, 5.09포인트 오른 1104.86으로 마감했다. 최근 3일 연속 하락했던 미국 증시도 전날 FOMC가 시장의 예상대로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한다고 발표하자 반등에 성공,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한화증권 홍춘욱 투자전략팀장은 “지난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연준이 0.50~0.7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증시가 강한 조정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이 같은 우려가 기우(杞憂)로 나타나면서 증시에 긍정적인 뉴스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추가인상 언급, 글로벌 유동성 위축오나=전문가들은 현재 미국의 금리인상은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말한다. 2001년 과도하게 인하된 기준금리의 현실화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FOMC가 내년 초까지 지속적으로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최근 글로벌 증시의 동반 랠리(상승)도 일정부분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그동안 낮은 금리로 달러를 조달해 글로벌 시장에 투자해온 자금들이 금리인상으로 미국으로 ‘U-턴’ 할 경우 특히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들이 급격한 유동성 위축을 겪게 되고 주가도 한동안 조정을 받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피데스증권 김한진 전무는 “그동안 미국 금리인상은 워낙 낮은 수준인 1%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적었다”며 “하지만 정책금리가 추가로 오르고 장기금리까지 상승할 경우 글로벌 유동성 위축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글로벌 증시는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하는 유동성 장세에서 기업 실적을 바탕으로 하는 실적장세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주식 매도 가능성 있나=앞으로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한·미 금리역전이 심화될 경우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팔아치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메리츠증권 조성준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주식투자 수익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고, 한국 시장이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인 만큼 실질적인 해외자금 유출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우증권 김정훈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 정책금리가 역전됐던 99년 5월~2001년 4월 사이 외국인들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13조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며 “국내 해외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예상했다.

반면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2003년 5월 이후 미국 장기금리의 빠른 상승세가 나타났던 세 차례 모두 외국인은 부분적으로 시장을 이탈했다”면서 “특히 금리 상승세가 일정부분 진행된 이후 순매도로 돌아서는 현상을 보였다”며 외국인 자금 이탈을 우려했다.

 
설령 외국인들의 급격한 자금이탈은 없더라도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신규 투자자금 유입은 당분간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칸의 여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